[SOH] 최근 신화통신이 미국에 굴복하려는 당내 일부 세력을 비판하는 논평을 보도한 데 대해, 시진핑에 대한 당내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20일 에포크타임스에 따르면, 중공 관영 신화통신은 지난 16일 ‘미국에 무릎 꿇는 구루병은 치료돼야 한다'(‘崇美’ ‘跪美’的軟骨病得治!)는 논평을 게재했다.
시사평론가인 양웨이(楊威)의 분석에 따르면, 이 평론은 시진핑 중국공산당 총서기의 직접적인 지시로 작성됐다.
양웨이는 △논평의 저자가 신화통신의 시진핑 일정 및 사상 교육 프로그램인 ‘학습진행시'(學習進行時)의 한 코너에 등장하는 필명인 점 △주된 내용이 미국에 굴복하려는 당내 일부 세력에 대한 비판인 점 등을 분석 이유로 내세웠다.
학습진행시는 시진핑 진영이 대외적으로 메시지를 전달하는 한 채널로 알려져 있다.
중공의 당내 반발 원인은 뭘까?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 최고 입법기관인 전인대 상무위 부위원장 14명과 이들 가족의 입국을 금지하고 미국 내 자산을 동결했다.
또한 이달 3일 중국 공산당원 9천200만명과 그 가족의 미국 방문비자(B1·B2) 유효기간 상한을 기존 10년에서 1개월로 파격 단축했으며, 발급횟수도 1회로 제한했다.
지난 2일에는 미국 하원에서 중국 기업의 미국 증시 퇴출을 가능하게 한 ‘해외기업문책법(Holding Foreign Companies Accountable Act)’이 통과됐다.
이러한 제재는 공산당원과 그 자금줄이 되는 중국기업이 미국에 발을 못 붙이게 하겠다는 결의를 드러낸다. 자산을 달러화로 바꿔 해외에 은닉한 중국 공산당 고위층에게는 치명적인 조치다.
따라서 자금줄도 끊기고 이미 모아놓은 자산도 동결된 당내 고위층은 시진핑에 대한 원망과 불만이 당연히 커질 수밖에 없다.
중공에 있어 내부투쟁이 아무리 심각하더라도 이를 절대 외부에 노출하지 않는 것은 불문율이다.
그런데도 시진핑 진영은 신화통신을 통해, “상당 기간, 일부 사람들이 미국을 숭상하고 미국을 따르자는 논조를 퍼뜨리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는 당내에 ‘미국에 대한 저항을 포기하자’는 주장이 있으며, 그냥 무시할 수 없는 수준임을 시사한다. 또 미국과 맞서고 있는 시진핑으로서는 위신이 크게 떨어지는 일이기도 하다.
양웨이는 공산당 매체가 지적한 ‘일부 사람’이 공산당 정치국 위원, 상무위원급이며 한두 명이 아닐 것으로 관측했다.
그는 또 이번 논평에서 언급된 “큰 바람과 큰 파도가 닥칠 때 믿음이 있어야 하다. 건너지 못할 구덩이(坎)는 없다”는 표현에 대해, “시진핑은 자신에 대한 당내 믿음을 유지시키려 하지만, 지금의 믿음으로는 구덩이를 건널 수 없음을 직감하고 있다”고 짚었다.
한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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