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중국공산당(이하 중공)이 추진하는 자매도시는 ‘친선을 가장한 침투’로, ‘중공판 트로이 목마’라는 지적이 나왔다. 에포크타임스(ET)는 23일, 중공의 자매도시 추진의 의도와 위험성에 대해 보도했다.
중공이 추진하는 자매도시는 공자학원, 일대일로와 같은 목적을 가진 것으로 민주국가들이 추진하는 것과는 성격이 다르다. 그것은 각종 협회·지자체가 주도하는 형태를 내세운 ‘친선을 가장한 침투’다.
중공은 세계 49개 도시와 자매도시 관계를 맺고 있으며, 2년마다 ‘국제우호도시대회’라는 국제적 규모의 행사까지 개최하며 자매도시 체결을 장려하고 홍보한다.
■ 중공의 자매도시 추진 목적
자매도시(sister cities)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유럽과 미국을 중심으로 발전하기 시작했다. 목적은 우의를 증진하고 함께 발전하는 것이다.
우호도시(friendship cities)라는 표현도 있다. 국가마다 사용하는 표현이 다를 뿐 대체로 같은 의미다. 중국에서도 자매도시와 우호도시는 같은 의미로 쓰인다.
다만, 한국에서는 둘을 구분한다. 자매도시 체결은 지방의회 승인이 필요하지만, 우호도시는 의회 승인이 필요 없는 다소 가벼운 협력관계를 가리키는 용어다.
중국 공산당(이하 중공)은 1970년대부터 대외적으로 자매도시를 확대했다.
국제우호도시대회의 주최기관인 ‘중국인민대외우호협회’(대외우협)는 중공 통일전선공작부(통전부) 산하 민간기구다. 따라서 이름만 민간일 뿐 하는 일은 당 기관과 차이가 없다.
통전부의 주요 업무는 각국에 대한 침투 및 간첩 활동이다. 마오쩌둥 전 주석은 생전에 통전부를 “국내외 적들을 무찌르기 위한 공산당의 비밀병기”라고 평했으며, 시진핑 중공 총서기 역시 통일전선(통전부)을 “공산당의 3대 보배”라고 칭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부 장관은 중공의 각종 협회나 지자체가 제안하는 자매도시 결연을 ‘중공의 침투 방식’이라며 지방의회와 정부에 경고한 바 있다.
폼페이오 장관은 지난 9월 23일 미국 위스콘신주 주의회의사당 연설에서 대외우협이 실시하는 우호도시(자매도시) 사업은 중공의 영향력 확대 및 간첩 활동의 한 분야라고 지적했다.
중국 문제 전문가로 유명한 호주 찰스 스터트대 클라이브 해밀턴 교수와 독일 민간 싱크탱크 게르만 마셜 펀드의 머라이케 올베르크 선임연구원은 지난 4월 영국 일간 ‘데일리 텔레그래프’ 기고문에서 이 문제를 진단했다.
이들은 ’왜곡된 자매 도시’(Our Twisted Sister Cities)라는 제목의 기고문에서 “중국의 자매도시 사업은 그 목적이 서방과는 다르고, 조율도 공산당 기관인 대외우협이 맡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에 따르면 대외우협은 비정부기구로 위장한 정부 기관으로, 중공의 통일전선 네트워크에 소속돼 있으며, 외부 단체나 개인들이 중공을 지지하도록 만드는 임무를 띠고 있다.
■ 중국인 향우회, 우호협회, 기업인단체, 유학생회도 ‘제5열’
시사평론가 리린이는 “중공은 대외우협 같은 통전부 조직뿐만 아니라 각국에 설립된 중국인 향후회, 교민단체, 기업인단체, 유학생회 등을 통제하며 ‘제5열’로 이용한다”고 주장했다.
제5열(fifth column·第五列)은 적국 내에서 각종 모략활동을 벌이는 조직적인 무력집단을 의미한다. 쉽게 말하면 간첩이다. 스페인 내란 당시, 수도 마드리드를 공격하던 파시스트 혁명군이 마드리드 내부에 있던 협력자를 가리키며 사용했다.
리린이는 “중공은 각국의 제5열을 통해 지방정부나 지역 커뮤니티와 우호관계를 형성하고 이를 통해 외국 기술과 자본을 끌어들여 자신들을 살찌우고, 경제적 통합을 추진해 궁극적으로 해당 지역을 ‘인질’로 삼아 중앙정부까지 움직인다”고 했다.
그는 가장 최근 언론에 드러난 사례로 올해 11월 호주 정부에 ‘외국인 간섭 방지법’ 위반 혐의로 체포된 중국계 호주인 양이셩(65)이 있다.
호주 연방경찰에 따르면 양씨는 호주의 국익을 해치고 민주주의 시스템의 핵심을 침해한 행위로 기소됐다. 또한 ‘중국화평통일촉진회’(NACPU·화통회) 고위 간부로 확인됐다.
화통회는 미국에서도 경계의 대상이다. 미 국무부는 지난 10월 화통회를 ‘외국정부 대행기관’으로 지정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화통회가 중공의 선전과 악의적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통전부에 이용되고 있다”고 밝혔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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