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알리바바그룹 금융자회사 앤트그룹의 상하이ㆍ홍콩증시 상장이 연기된 것은 시진핑 중국 공산당 총서기의 지시 때문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2일(현지시간) 중국 관계자들을 인용해, 지난 3일 전격적으로 이뤄졌던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의 금융자회사 앤트그룹의 상하이·홍콩증시 상장이 갑자기 연기된 것은 마윈 알리바바 창업자에 대한 시진핑 총서기의 분노 때문이라고 전했다.
전자결제 앱 알리페이로 유명한 중국의 핀테크 대기업 앤트그룹은 5일 상하이ㆍ홍콩 증시에 상장할 예정이었으나 이틀 전 준비 절차가 중단됐다.
WSJ은 중국 당국의 이번 조치는 마윈이 지난달 24일 상하이에서 열린 와이탄 금융서밋 연설에서 당국의 금융정책을 비판한 것에 대한 제재로 분석했다.
마윈은 당시 연설에서 중국의 금융시스템 문제를 건전성 문제가 아니라 금융기관들이 제 역할을 하지 않는 ‘기능의 부재‘로 규정하며, “중국 금융시스템에는 시스템 위기가 없다. 중국 금융에는 시스템이 없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또 대형 국유 은행들이 담보가 있어야 대출을 해주는 ‘전당포 영업’ 관행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리스크에만 집중하고 발전을 간과해 많은 기업가들을 어렵게 했다”며 지나치게 보수적인 감독정책을 정면 비판했다.
이 발언 이후 앤트그룹의 주력사업 부문인 온라인 소액대출에 대한 당국의 규제가 강화됐고 마윈 등 앤트그룹 경영진은 금융당국에 소환(이른바 ‘웨탄’)돼 질책을 들었다.
이어 알리바바 등 인터넷 공룡기업에 대한 반독점 규제도 등장했다.
WSJ는 이번 제재는 정부를 비판한 데 대한 시진핑의 분노가 반영된 것이라며, 이 같은 제재 외에 마윈 개인에 대한 조치도 나올 수 있다고 분석했다.
도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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