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중국공산당(중공) 관영매체가 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보다 미중 관계를 ‘보다 원활하게’ 대처할 수 있을 것”이라며 지지를 표명했다.
19일 중공 기관지 인민일보 자매지 환구시보는 베이징 외교학원 국제관계연구소 관계자를 인용해, “바이든 후보도 트럼프 후보와 마찬가지로 대중 강경 노선을 유지할 수 있지만, “트럼프 후보보다 전술 예측이 훨씬 용이하고 다루기 쉬울 것”이라고 밝혔다.
이 기사는 바이든 후보가 민주당 대통령 후보 지명을 정식으로 수락한 민주당 전당대회 중에 보도됐다.
바이든 후보는 이날 민주당 대통령 후보 지명 수락 연설에서, 자신이 대통령으로 당선되면 “중국의 의료 공급망에 의존하지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바이든은 당시 연설에서 중국에 관한 언급은 이것만으로 그쳤지만, 트럼프 후보가 우한폐렴(코로나19) 바이러스 유행 대책에 실패해 국내의 분열을 불렀다는 비판을 전개했다.
리하이둥(李海東) 국제관계연구소 교수는 환구시보에, “바이든 후보는 오바마 전 정부 당시 부통령을 역임해 중국 지도부와의 협상 경험도 풍부하다”며, “바이든 후보가 승리할 경우 보다 효과적인 교류가 촉진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백악관 대통령 보좌관(통상 담당)으로 중국 경제문제에 정통한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 정책국장은,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초래한 코로나19에 대한 중국의 책임이 언급되지 않은 것에 대해 비판했다.
나바로 국장은 “민주당은 이번 전당대회에서 중공발 바이러스가 미국인 16만명 이상을 살해하고 4천만명 이상의 일자리를 빼앗고 국가 경제에 괴멸적인 타격을 가해 재정, 금융면에서 수조 달러의 피해를 끼친 것에 대해 한 마디도 언급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것은 민주당과 중공이 공통의 대의명분을 내걸고 트럼프 정권을 무너뜨리려는 것이다. 민주당의 전략은 중공의 코로나19 팬데믹 책임을 트럼프 정부에게 전가하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미 정보기관도 중공이 바이든 후보의 승리를 바라고 있다고 밝혔다. 윌리엄 에바니나 국가 방첩 안보센터(NCSC) 소장은 지난 7일 성명을 통해 “중공은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11월 대선에서 재선에 실패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과 로버트 오브라이언 대통령 보좌관(국가안보 담당)도 최근 중공 정권은 “트럼프의 패배를 바라고 있을 것이다”는 견해를 내놨다.
트럼프 행정부는 최근 수개월간 홍콩과 신장 위구르 자치구 등에 대한 중공의 인권탄압, 중국 첨단기술에 의한 안보 리스크, 남중국해에서 군사 공격 등 대중공 강경책을 강화하고 있다.
김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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