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중국 공산당 간부 양성기관인 중앙당교가 중국공산당(이하 중공)과 시진핑 국가주석을 비판한 전직 교수의 당적을 박탈하고 연금 지급도 중단했다.
18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중앙당교는 전날 전직 교수였던 차이샤(蔡霞·68, 사진 왼쪽)가 “국가의 명성을 손상하고, 당내 정치 규범에 중대한 위반을 범했다”며 당적 박탈과 퇴직 연금지급 정지 등의 처분을 발표했다.
차이 전 교수는 지난 6월 미국의 한 강연에서 시 주석과 중공을 맹렬히 비판했다. 이 발언은 유튜브 동영상을 통해 인터넷상에서 회자하며 중국 내까지 흘러 들어가 큰 파문을 불러일으켰다.
차이 전 교수는 당시 강연에서 국가주석의 임기 제한을 철폐한 시진핑 주석을 ‘폭력조직의 두목’이라고 지칭하며 맹렬히 비판했다. 그는 또 “시 주석은 중국의 명성을 해쳤고 망하게 하고 있다.”며, “중국을 위기에서 벗어나게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지도자를 바꾸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차이 전 교수는 중국이 시 주석으로 인해 세계의 적이 된 점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시 주석이 검증되지 않은 힘으로 모든 주요 결정을 홀로 내리며, 정책적 실수를 반복하고 있다는 것이다. 우한폐렴(코로나19 바이러스) 정보 은폐, 홍콩 국가보안법 강행 등이 그 대표적 사례다.
차이 전 교수에 따르면 시 주석은 실제 미중 갈등과 우한폐렴(코로나19) 책임론, 홍콩 국가보안법 강행 등으로 대내외 비판이 커지면서 내부 통제를 강화하고 있다.
챠이 전 교수는 “공산당 내부에는 시 주석에 대한 불만이 상당히 팽배한 상태”라면서 특히 덩샤오핑 전 주석의 개혁개방 시대를 겪은 중·고위층 인사들이 이러한 불만의 주축이라고 설명했다.
차이 전 교수는 강연에서 중공 당원에 대해서도 시 주석의 임기 제한 철폐 당시 단 한 명의 공산당원도 반대하지 않은 점을 지적하며, “9천만 공산 당원은 정치적 좀비이자 개인(시진핑)의 도구가 됐다”고 질책했다.
지난해부터 미국에 머물고 있는 차이 전 교수는 중앙당교의 조치에 대해 “홀가분 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밖에 챠이 전 교수를 비롯해 시 주석에 작심 비판을 한 유명인사들도 줄줄이 징계를 받고 있다.
중국 칭화대 법학과 교수인 쉬장룬은 시 주석의 권력 독점 문제를 수차례 비판했다가 지난달초 공안에 체포됐고, 같은 달 18일 교수직에서 해임됐다.
중국의 부동산 거물인 런즈창 전 화위안그룹 회장도 시 주석을 비판했다가 지난 3월 실종 논란을 빚기도 했다. 이후 그가 중국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고, 그 역시 지난달 24일 당적을 박탈당했다.
챠이 전 교수는 “그들은 쉬장룬 교수의 명예를 무너뜨렸고, 존엄성을 짓밟았으며, 그의 생계수단도 빼앗는 정치적 박해를 했다”고 말했다.
중앙당교에서 발간하는 스터디타임스에서 근무했던 덩위웬 전 편집장은 “시 주석의 정치적 압박이 점점 강해지면서 대부분 사람들이 침묵하고 있다”면서도 “당 내부엔 상당수 개혁주의자들이 시 주석이 실수하기를 기다리고 있으며, 이를 계기로 당내에 개혁 바람이 일어나길 원한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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