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지난 2018년 양회에서 국가주석 임기제를 폐지해 영구집권 발판을 마련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홍콩 국가보안법 강행으로 홍콩인들에게 점수를 크게 잃은 것으로 나타났다.
4일 홍콩민의연구소에 따르면 최근 진행된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정치 인물 평가 순위’ 조사에서 시 주석은 12명의 전·현직 중화권 지도자 중 8위에 머물러 홍콩 내 인기가 매우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조사는 광둥어를 쓰는 홍콩 시민들을 상대로 유선·휴대전화 여론조사 방식으로 지난달 2차례에 걸쳐 진행됐다.
1차는 7월 20∼21일 시민 514명을 상대로 선호하는 전·현직 양안 지도자들을 최대 10명까지 추천하도록 해 12명의 후보군을 추려냈다. 이후 22∼24일 510명을 대상으로 다시 12명의 최종 후보 인물들을 상대로 선호도를 조사했다.
조사 결과 1위는 주룽지(朱鎔基) 전 총리였고, 2위는 홍콩의 민주화를 응원하며 시 주석과 대립각을 세우는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이 차지했다.
이어 3∼7위에는 원자바오(溫家寶) 전 총리, 후진타오(胡錦濤) 전 국가주석, 리커창(李克强) 총리, 장쩌민(江澤民) 전 국가주석, 마잉주(馬英九) 전 대만 총통이 각각 올랐다.
12위에 오른 홍콩 업무 총책임자 한정(韓正) 현 부총리를 제외하면 시 주석은 중국 본토의 전·현직 지도자 중 가장 인기가 낮았다.
중젠화(鍾劍華) 홍콩민의연구소 부총재는 “이번 조사에서 중국의 전직 지도자들이 높은 순위에 오른 것은 현 지도자에 대한 불만이 반영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또 “홍콩인들은 중국 정부의 홍콩보안법 강행에 큰 반감과 불안을 가지고 있다”며, “이번 조사 결과는 중국공산당에 대한 그들의 분노가 고스란히 표출된 것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 연합뉴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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