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미국과 중국이 최근 영사관 폐쇄로 갈등 중인 가운데, 미 정부가 자국 내 중국 외교관 수를 중국 내 미국 외교관 수와 비슷한 수준으로 줄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 방안이 실행될 경우 미국 내 중국 외교관 수가 대폭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미 일간 워싱턴 타임즈(WT)는 국무부 고위 관계자(익명)를 인용해, △중국 내 미 외교관에 대한 ‘평등한 처우’ △중국인 스파이 조사에 대한 수사 당국의 부담 경감 등을 위해 미국 내 중국 와교관 수를 대폭 줄여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관계자는 “연방수사국(FBI)은 중국 스파이 조사를 위해 2천명의 요원을 투입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크리스토퍼 레이 FBI 국장은 지난달 한 연설에서 “FBI는 현재 10시간마다 중국과 관련된 스파이 사건 조사에 착수하고 있다”며, “전국에서 진행 중인 약 5천건의 조사 중 절반 정도가 중국과 관련돼 있다”고 밝혔다.
레이 국장에 따르면 중국 스파이의 주된 표적은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연구하는 의료기관과 제약회사, 학술기관 등이다.
미국은 자국 외교관이 중국에서 ‘평등한 대우’를 받도록 하는 데 대해서도 나서고 있다.
WT에 따르면, 양국은 최근 휴스턴 주재 중국 총영사관과 청두 주재 미국 총영사관을 각각 폐쇄한 후 지난 주 외교관의 ‘대등한 대우’ 및 주재 인원 규모를 쌍방이 비슷하게 맞추는 것에 관한 협의를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휴스턴 중국 총영사관 폐쇄와 관련해 또 다른 중국 공관이 폐쇄 수 있음에 대해서도 시사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미 주재 중국 외교관 수는 재중 미국 외교관보다 훨씬 많고 활동 환경도 훨씬 유리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반해 중국 내 미 외교관은 현지 당 간부와 학술기관, 연구기관에 대한 접근 등이 제한되는 등 활동에 많은 제약을 받고 있어 미 정부는 지난해 중국 외교관에 대한 규제를 강화했다.
미 국무부 최신 정보에 따르면, 미국 내 중국 외교관은 워싱턴 DC 주재 중국 대사관에만도 245명이 배치돼 있으며, 뉴욕, 샌프란시스코, 로스앤젤레스, 시카고 지역에도 다수의 외교관이 포진돼 있다. 반면 중국 내 미 외교관 수는 총 200명 정도다.
김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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