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중국 정부가 해외에서 운영하는 외국어 교육센터인 ‘공자학원’의 명칭을 ‘교육부 중국어, 외국어 교류센터’로 개칭한다는 문서가 온라인에 나돌고 있다.
공자학원은 북미와 유럽 등 세계 각국에서 대외 프로파간다와 스파이 양성기관으로 여겨지고 있어, 이번 개칭은 그것의 부정적인 이미지를 불식하려는 목적이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 3일 톈진시에 소재한 중국어 연수기관인 서리천성(瑞里天城)은 중국 교육부가 지난달 18일 발행한 문서를 인용해, “공자학원은 중국어와 외국어 간 교류 강화를 위해 ‘‘중국어 외국어 교류협력센터(中外語言交流合作中心)’로 개칭됐다’고 밝혔다.
당국은 또, 전 세계 공자학원을 총괄하는 교육부 관할 조직인 ‘국가한변 (國家漢語國際推廣領導小組弁公室)’도 폐지할 것으로 보인다.
공자학원과 한변 공식 사이트는 이에 관한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았지만 중국 SNS 웨이신(微信)의 정부계 계정 ‘대외중국공개강좌(對外中國公開講座)’는 지난 6월 24일, 공자학원이 중국 외국어 교류협력센터로 곧 명칭을 변경한다고 밝혔다.
공자학원은 지난 2004년 설립됐으며, 지난 6월까지 세계 154개 국가와 지역에 지부를 두고, 5448개 공자학원(대학용)과 1193개 공자과당(孔子課堂, 중고등학교용)를 세웠다.
중국 당국은 공자학원을 통해 ‘중국의 언어와 문화를 세계에 널리 알리겠다’는 주장을 내세우고 있다. 그러나 해외 각국은 중국이 이 기관을 통해 △자금 제공을 미끼로 학문의 자유를 침해하고 △공산주의 이데올로기 전파 확장을 꾀하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서구 각국에서는 자유와 민주주의, 신앙의 가치를 침해 및 파괴하는 공자학원을 폐쇄하는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일례로 벨기에 현지 매체에 따르면, 최근 벨기에의 한 공자학원 책임자는 스파이 혐의로 유럽 26개국에서 8년간 입국 금지조치를 받았다.
김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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