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프랑스 파리에 본부를 둔 국경없는 기자회(RSF)가 후베이성 우한의 우한중심병원 응급과 주임 아이펀(艾芬) 실종에 대해 중국이 입장을 밝힐 것을 요구했다고 미국의소리방송(VOA)이 13일 보도했다.
아이펀은 중국 우한에서 새로운 코로나바이러스 출현 사실을 가장 먼저 알렸던 의사 리원량의 동료다. 최근 중국 잡지 ‘인물(人物)’ 3월호 인터뷰에서 자신의 얼굴과 실명을 드러내놓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병 초기에 정부가 관련 정보를 은폐한 실상을 폭로한 후 약 2주일 전 연락이 두절됐다.
인터뷰에 따르면 아이펀은 지난해 12월 30일 사스로 의심되는 환자에 대한 보고를 받아 응급과 의사 채팅방에 올렸고, 이 보고서가 곳곳에 퍼지면서 리원량이 있던 채팅방에도 전해졌다.
아이펀은 “(사태의 심각성을 느껴) 병원 감염내과 등에도 이를 즉시 알렸지만 우한시 위생건강위원회는 사태 확산을 우려해 병원 측에 우한폐렴 관련 정보 발살 금지를 지시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아이 씨의 인터뷰 내용은 ‘인물’의 위챗 계정에서 게시된 후 곧 삭제됐고 ‘인물’ 잡지도 서점에서 사라졌다.
아이펀은 1월 2일에는 병원 측 당징계위원회로부터 엄중한 받고 이 원인불명의 폐렴에 대해 입을 닫았다. 우한시 경찰 당국은 1월 초, 채팅방 의사들 8명에게 훈계 처분을 내렸다.
네티즌들은 아이펀의 인터뷰 게시물 삭제와 그의 실종 등 당국의 개입에 분노하며, 아이 씨의 인터뷰 내용을 영어판과 중국어 병음 버전, 이모티콘과 한자를 섞어 쓴 버전, 컴퓨터 코드 버전, 갑골문으로 쓴 판본 등 다양한 언어와 부호를 동원해 전파하고 있다. 당국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서다.
아이펀의 실종은 지난달 29일 호주 TV 방송국 ‘나인 네트워크’의 시사 방송 ‘60분’을 통해 처음 알려졌다.
VOA는 아이펀의 실종은 중국 당국의 우한폐렴 정보 은폐를 폭로한 그의 인터뷰와 관계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구본석 기사
(ⓒ SOH 희망지성 국제방송 soundofhope.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