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홍콩 시위에 대한 경찰의 강경 진압으로 사망자 등 피해자 수가 늘고 있는 가운데, 당국이 ‘자살’로 발표한 시위 참가자들의 죽음이 중국 특수부대의 암살에 따른 것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9일 빈과일보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최근 홍콩 시위에서 석연치 않은 자살 사건이 100여 건에 달하면서 “(나는) 자살하지 않는다”는 유서를 작성하는 시위대가 늘고 있다. 이들은 당국이 사망한 시위대의 사인을 ‘자살’로 발표하는 데 대해 “타의에 의한 자살(살해)”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최근, ‘시위 참가자들의 석연치 않은 죽음은 중국 특수부대의 암살에 따른 것일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그 대표적인 사례는 15세 중학생 천옌린(陳彥霖이 지난 9월 야우통(油塘) 인근 바다에서 전라 상태로 숨진 채 발견된 사건이다.
천 양의 죽음에 대해 경찰의 성폭행에 따른 것이라는 지적이 이어지자, 경찰은 경찰은 시신에 폭행이나 성폭행 등 흔적이 없다며 자살로 발표했지만 의혹은 해소되지 않고 있다.
일부 현지 언론은 “천옌린은 수영대회에서 수상하고 다이빙팀에서 활약했을 정도로 수영 실력이 뛰어나 익사 가능성이 낮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온라인에 올라온 ‘전직 중국 공안부 특수경찰부대원의 글’이 홍콩인들에게 설득력을 얻고 있다. 글쓴이는 언론에 보도된 사망자 시신 사진을 분석해 “인민해방군 특수부대만 가능한 ‘점혈법’에 당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글쓴이가 자신이 소속했던 부대로 밝힌 특수부대는 중국 육군 특수전투부대 혹은 무장 경찰 특수전투부대다.
그는 “중국 경찰 대표단의 일원으로 홍콩 경찰특공대 비호대(飛虎隊)와 교류했다”며 “비호대에는 용의자 생포, 살해의 두 가지 작전만 있다. 다른 제3의 방식은 없고 생포 혹은 살해 작전만 훈련한다”며 그 근거를 밝혔다. 홍콩 경찰이 가능한 살해수법이 아니라는 것이다.
글쓴이는 홍콩에서 발견된 다른 익사자들에 대해서도 사진 및 언론 보도를 분석해 같은 사인(점혈법)에 따른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시신 사진을 자세히 보면 몸에는 멍 자국이 있다. 이는 혈자리를 눌렀을 때 남는 흔적이다. 머리에는 없지만 팔이나 가슴, 복부, 허벅지, 발목, 등허리 등 이런 부위에는 기본적으로 있다. 이는 특수전투부대 최고 기밀인 혈도 봉쇄 기법의 흔적이다. 전문가가 검시를 해도 어디에 치명타가 가해졌는지 사인을 규명해내지 못한다. 혈도가 봉쇄된 후에는 가사 상태에 빠지며 시간이 길어지면 그대로 자연사하듯 숨지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글쓴이의 주장에 따르면 맨손으로 상대방을 가사 상태에 빠뜨리는 것은 오직 중국의 점혈법(點穴法)으로만 가능하다. 점혈은 주로 무협 소설 등에 등장하는 용어다. 인체에 있는 혈도나 경락을 짚어서 공격하거나 제압하는 기술로 알려졌다. 이런 기술은 외부에 전수되지 않으며, 비밀리에 특수훈련을 통해 이뤄진다.
이글이 홍콩인들에게 설득력을 얻고 있는 것은 최근 당국에 의해 ‘자살’로 내몰리는 시위자들의 죽음이 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한편 홍콩에서는 지난 10월 쿤통(觀塘) 추이핑(翠屏)에서 경찰이 한 ‘자살자’의 시신을 인적이 드문 새벽 시간대에 운반하는 장면이 온라인에 공개되면서, 경찰이 시신을 은밀히 처리하는 장소가 다수 존재한다는 소문이 확산하고 있다.
박정진 기자 (ⓒ SOH 희망지성 국제방송 soundofhope.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