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국가전복과 테러 지원 혐의 등으로 복역 중인 중국 위구르족 경제학자 일함 토티가 중국인으로는 최초로 바츨라프 하벨 인권상 공동 수상자로 선정됐다.
중국중앙민족대학의 경제학과 교수 겸 작가로 활동했던 일함 토티(Ilham Tohti)는 소수민족 정책을 줄곧 비판해 왔으며, 지난 2006년에는 ‘위구르온라인’이라는 웹사이트를 열어 중국 사회 현안을 널리 알려 왔다.
그는 중국 당국에 대해 △신장위구르 자치구내 갈등을 완화할 것 △법을 준수할 것 △경제적 차별을 완화하고 법적인 제도를 확립할 것 등을 요구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중국 신장(新疆) 위구르자치구 우루무치(烏魯木齊) 중급인민법원은 그에게 국가전복과 테러 지원 혐의 등을 이유로 ‘무기징역’과 ‘정치적 권리 종신 박탈’, ‘재산 전액몰수’라는 가혹한 판결을 내렸다.
1일(현지시간) 홍콩 언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이 위구르족 등 소수민족 탄압 문제로 국제사회로부터 비판을 받는 상황에서 토티가 ‘인권을 위한 청년 이니셔티브(발칸의 화해를 촉진하기 위한 단체)’와 함께 지난 8월 올해 바츨라프 하벨 인권상의 공동 수상자로 선정됐다고 보도했다.
바츨라프 하벨 인권상은 유럽평의회(The Council of Europe)가 수여하는 인권상이다. 유럽평의회는 민주주의와 인권수호를 위해 활동하는 유럽의 국제기구로,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에 본부를 두고 있다.
이 상은 인권 운동에 앞장섰던 체코의 초대 대통령인 바츨라프 하벨을 기리기 위해 제정됐으며, 2013년부터 매년 인권 신장에 기여한 인물이나 단체에 수여해왔다. 수상자에게는 6만 유로의 상금이 지급된다.
중국 당국은 토티가 수상 후보자로 지명된 데 대해 유죄 판결로 복역 중인 것을 이유로 수상자 선정을 ,철회할 것을 유럽평의회에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본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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