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홍콩 시위대가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의 '범죄인 인도법안'(송환법) 공식 철회에도 시위를 계속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부가 시위대의 5가지 요구 사항을 모두 수용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지난 6월 9일부터 계속된 송환법 반대 시위는 홍콩 정부가 추진한 범죄인 인도법안 개정안 추진을 계기로 시작됐지만, 경찰의 강경진압과 정부의 친중적 입장 고수 등으로 갈등이 고조되며, 중국으로부터의 자유를 요구하는 민주화 시위로 확산됐다.
홍콩 시위대는 약 3개월간 거의 주말마다 집회와 시위를 벌여왔으며, 총파업과 집단 동맹휴학 등을 통해 홍콩 정부를 압박했다.
홍콩 시위대의 5대 요구 사항은 △송환법 공식 철회 △경찰의 강경 진압에 관한 독립적 조사 △시위대 '폭도' 규정 철회 △체포된 시위대의 조건 없는 석방 및 불기소 △행정장관 직선제 실시 등이다.
홍콩시위대는 주말인 7일 홍콩국제공항 주변의 교통을 방해하는 시위를 벌일 예정이며, 시위를 주도하고 있는 홍콩 범민주파 연합단체 민간인권전선은 오는 15일 대규모 시위를 계획 중이다.
2014년 '우산혁명'의 주역이자 송환법 반대 시위를 이끌어온 조슈아 웡은 국제사회에 홍콩 시민의 민주화 노력을 지지해줄 것을 호소하고 있다.
4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죠슈아 웡은 에디추(朱凱迪) 입법회의원(국회의원), 대학학생회 연합체인 홍콩전상학생연회(학련) 레스터 셤(岑敖暉) 전 부비서장 등과 함께 3~5일까지 대만을 방문해 대만 여야 입법위원 및 대만 민주기금회, NGO 단체, 광합교육기금회의 좌담회 등에 참석했다.
웡은 도착 기자회견에서 국제사회가 홍콩시위를 지지해줄 것과 대만에서 10월 1일 중화인민공화국 성립 기념일 전 홍콩을 지지하는 시위를 해줄 것을 요청했다.
웡은 또 홍콩시위자들이 경찰의 강경 진압으로 대거 체포된 것과 관련해 대만이 홍콩인들의 망명을 허용할 것을 요청했다.
홍콩 경찰 당국에 따르면 지난 6월 시위가 시작된 이후 현재까지 1187명이 체포됐다.
웡은 홍송환법 공식 철회에도 시위대가 시위를 계속 이어갈 것이라고 밝힌 것에 대한 기자의 질문에, 홍콩의 진정한 민주 실현을 위해서라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홍콩의 입법회(국회)와 행정 수반은 반드시 홍콩이 스스로 선출해야 한다"면서 홍콩 정부의 송황법 공식 철회는 단지 '1보 후퇴는 1보 전진'일 뿐 이것으로 인해 민주 선거가 출현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웡은 완벽한 민주주의 쟁취를 위해 홍콩시위는 민주가 실현되는 날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조슈아 웡은 또 5일부터 사흘간 중국을 방문하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에게 공개서한을 보내 홍콩시위를 지지하고 중국 정부에 시위대의 요구를 전달해줄 것을 요청했다.
한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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