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최근 미국 언론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에 대한 ‘건강 이상설’이 제기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3일(현지 시각), 시 주석이 유럽 순방과 중국 해군 창립 70주년 행사 등에서 절뚝거리는 걸음걸이 등 부자연스러운 모습을 보여 그의 건강이상설이 제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시 주석은 지난 3월 말 이탈리아, 모나코, 프랑스 등 유럽 순방 당시 의장대를 사열하거나 중요한 장소를 방문할 때 다리를 다소 절며 걸었고,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의자에 앉아 환담할 때는 몸을 지탱하기 위해 두 손을 움켜쥐기도 했다.
시 주석은 또 지난 23일 진행된 중국 해군 창설 70주년 행사에서도 불편해 보이는 낯빛과 거동을 보였다.
이로 인해 지난달 말부터 해외 매체에서는 시 주석의 건강에 대해 근육 염좌, 중풍, 통풍 등의 다양한 질병설이 나돌고 있다.
시 주석의 건강이상설은 중국의 승계 구도에 대한 우려로도 이어지고 있다.
WSJ는 “외국 정보기관들도 시 주석의 건강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며, “마오쩌둥 주석 집권 당시 후계자 부재 등으로 공산당 내부의 권력 암투가 재현될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것”이라고 풀이했다.
시 주석은 지난 2017년 10월 중국 공산당 19차 당 대회에서 덩샤오핑 이후 관례화된 차기 지도자 지정을 하지 않았고, 작년 3월에는 국가주석 임기 제한을 철폐하는 헌법 개정안이 통과돼 사실상 장기 집권을 위한 법적 근거를 마련했다.
이러한 상황에 대해 중국 역사학자이자 정치평론가인 장리판은 WSJ에 “시 주석의 장기집권 구축이 후계에 대한 불확실성이 중국의 정치 및 사회 시스템에 대한 위험을 키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정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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