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OH] 중국 최고 인민검찰원은 최근 쑨정차이(孫政才·54) 전 충칭(重慶)시 당 서기를 둘러싼 부패사건 수사를 종료하고, 그를 톈진시 인민검찰원으로 이송했다고 밝혔다. 톈진(天津)시 인민검찰원 제1분원은 지난 13일(현지시간) 쑨 전 서기를 뇌물수수 혐의로 기소했다.
톈진시 검찰당국은 기소장에, 쑨 전 서기가 2002년부터 지난해까지 15년간, 베이징시 순이(順義)구 당 서기, 베이징시 상무위원, 농업부장, 지린성 당 서기, 중앙 정치국 위원, 충칭시 당 서기 등에 재임 중, 직권을 남용해 ‘제 3자에게 편의를 주고, 그 대가로 거액의 금품을 불법적으로 받았다’며 형사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적시했다. 그러나 당국은 지금까지 쑨 전 서기가 받은 금액에 대해서는 명확하게 밝히지 않고 있다.
중국 당국은 지난해 7월, 당 대회 개최 3개월 전 ‘중대한 규율위반’ 혐의로, 쑨 전 서기에 대한 조사가 이뤄지고 있다고 갑자기 발표했다. 이에 따라, ‘포스트 시진핑’으로 기대를 모았던 쑨 전 서기는 사실상 실각했다.
쑨 전 서기의 후임으로 충칭시 당 서기로 취임한 천민얼(陳敏爾)은 이달 들어 공개적으로 두 번 쑨 전 서기를 비판했다. 천 서기는 시진핑 국가 주석의 심복이다. 중국 관영 ‘충칭일보’에 따르면, 천 서기는 지난 12일 열린 충칭시 당위원회 회의에서 쑨 전 서기에 대해 ‘정치적 야심과 개인의 사욕이 매우 크다. 요직에 눌러 앉은 전형적인 부패 분자’라고 질책했다.
중국 당국은 지난해 10 월말, 쑨 전 서기에 대해 부패 외에 ‘당과 국가권력 탈취를 기도했다’며 이례적으로 비판한 바 있다. 천 서기는 또 “쑨 전 서기가 끼친 악영향과 보시라이, 왕리쥔이 남긴 충칭의 독을 근절하라”고 말해, 시진핑 주석이 주도하는 반부패 운동을 옹호했다.
장쩌민파인 보시라이는 2012년 3월, 부정한 축재 등으로 충칭시 서기에서 파면됐다. 그 해 1월 왕리쥔 충칭시 공안국장은 기밀정보를 갖고 미국 영사관으로 뛰어든 것이 계기였다. 쑨 전 서기는 보시라이의 후임으로 충칭시 서기에 임명됐다.
한편, 미국 뉴욕타임즈는 지난 7일, 베이징 출신의 여성 부호 돤웨이훙(段偉紅)이 당국에 구속되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돤 씨가 쑨 전 서기의 부패 문제와 관련이 있다고 전했다. 쑨 전 서기는 베이징시 순이구 서기 시절, 돤 씨가 경영하던 회사의 편의를 봐주고 이 회사의 베이징 공항 관련 인프라 건설 사업 진출을 도운 것으로 밝혀졌다.
중국 검찰당국은 이번 기소와 관련해 쑨 전 서기의 시 주석에 대한 쿠데타 기도에 대한 언급은 하지 않았다. (사진: AP/NEWSIS)
박정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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