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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시 모습 감춘 왕치산, ‘호랑이 사냥’ 준비 중?

편집부  |  2017-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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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H] 왕치산 중앙기율검사위원회(중기위) 서기는 올해 4월부터 미국에서 도피 중인 장쩌민파 사업가 궈원구이(郭文貴)로부터 계속 공격을 받고 있지만, 이를 전혀 개의치 않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시진핑 국가주석의 측근인 왕 서기는 지난달 13일 라오스 국가주석 방중시 회담에 참석한 후 현재까지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일부 해외 언론은 왕 서기의 이에 대해 “왕 서기가 한동안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것은 ‘큰 호랑이’가 실각하는 패턴과 관련이 았다”고 분석했다.


언론은 ‘지난 2014년 5월부터 한 달 가량 국가기관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왕 서기가 다시 나타난 후 한 달이 되기 전 장쩌민파 중진인 차관급 쉬차이허우와 장관급 저우융캉이 연속 실각한 것’과 ‘2015년 7월, 왕 서기가 3주일 만에 언론에 모습을 드러낸 날, 장쩌민파 중진인 궈보슝이 당에서 제적된 것’을 그에 대한 예로 들었다.


일부 중국 전문 언론들은 궈원구이가 왕 서기 가족의 정보를 계속 폭로하는 등 왕 서기에 대한 공격을 계속하는 것은, ‘올 가을 개최될 19대에서 왕 서기의 정치국 상무위원 유임 여부와도 관련이 있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2012년 당 18대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당 서기로 취임함과 동시에 중기위 서기직에 오른 왕치산은 반부패 운동을 지휘하며 부패관료를 차례로 실각시킴으로써, 시 주석이 당내에서 ‘핵심’지위를 확립할 수 있도록 도왔다. 그 과정에서 왕 서기는 실질적인 당 서열 2위와 맞먹는 역할과 영향력을 발휘했기 때문에 그의 옛 부하들까지도 줄줄이 중요 지위에 발탁되었다.


예를 들면, 왕 서기의 보좌관을 지낸 장쥔(張軍) 중기위 부서기는 올해 2월 사법부장(법무장관에 해당)으로 임명되었고, 같은 중기위 부서기로 2년간 왕 서기를 보좌한 양샤오두(楊暁渡)는 지난해 12월 감찰부장(각 성의 감찰이나 부정 공무원을 조사 및 기소하는 감찰기관의 장)으로 발탁된 뒤 올해 1월부터는 국가부패방지국장도 겸하고 있다.


그 외에도 왕 서기의 많은 부하들이 지방의 성급 중국 공산당위원으로 임명되어 전국 각지로 퍼져 나갔다.


베이징 시사평론가 화포(華頗)는 “전 부하들이 잇따라 승진해 나가는 중에도 왕 서기가 겸손한 자세를 지키고 있는 것은 독자적인 처세철학에 따른 것”이라고 풀이했다.


그는 “왕치산은 지금의 지위에 오른 후에도 자신이 어려운 입장에 있는 것을 충분히 알고 있다. 반부패 운동을 추진하면서 많은 관료들에게 미움을 사고, 정치수완을 발휘하면 할수록 질투를 받아, 없던 혐의도 쉽게 받을 수 있게 되었다”라고 지적하고, “그가 수많은 큰 일을 해내면서도 눈에 띄지 않도록 늘 소극적인 태도를 유지하는 것은 자신의 공적이 시진핑의 이미지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지 않도록 하게 하기 위함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사진: 대기원)



박정진 기자   ⓒ SOH 희망지성 국제방송 soundofhop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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