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OH] 리 총리는 시 주석과 달리 ‘태자당’도 아니고 관 2대’도 아닌 등 이렇다 할 배경이 없다. 정계 입문 후에도 친척들과 함께 이익 집단을 형성했던 적도 없다.
게다가 둘 사이에는 근본적인 이익 충돌이 없고 리 총리에게는 시 주석을 위협하는 정치적인 요인이 눈에 띄지 않는다. 그러므로 이들 사이에 ‘권력투쟁이 있다’는 보도는 정치적 상식에 맞지 않는 매우 ‘의도적’인 것임을 간파할 수 있다.
장쩌민 파벌이 조종하는 매체가 잇따라 시 주석과 리 총리가 권력투쟁을 벌이고 있다고 보도한데 대해 시진핑 진영은 반격에 나섰다. 홍콩 <명보(明報)>는 지난해 8월 논평에서 “시와 리의 권력투쟁에 대한 보도들은 전혀 근거가 없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5월, 중국 관영 <인민일보>에 시 주석의 브레인으로 추정되는 익명의 인사가 ‘중국 경제는 L자형’이라는 내용을 글을 게재했다. 하지만 리 총리는 이 글에 앞서 리 총리는 중국 경제에 대해 낙관적인 견해를 나타냈기 때문에, 언론들은 시 주석과 리 총리의 균열설을 뒷받침한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명보는 이에 대해 “시 주석과 리 총리 사이에 중국경제에 대한 견해가 달라 균열설을 뒷받침한다고 알려졌지만, 이것이 시 주석이 국무원을 관할하는 리 총리의 실권을 빼앗았다는 결론과 결부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보도했다.
홍콩 <경제일보>도 지난해 7월 게재한 논평에서 ‘당내에서 시진핑과 리커창은 각각의 역할이 있다.....시 주석은 회사의 회장과 같은 위치로 회사의 발전방향과 전략을 결정하는 역할을 한다. 리 총리는 그 회사의 최고 집행책임자의 역할을 담당하고 일상의 업무집행을 총괄하고 있다. 입장이 다르면 일에 대한 인식도 달라질 수 있게 마련이다’라고 지적했다.
리 총리는 경제면에서 시 주석이 장쩌민 파벌에 대해 시행하고 있는 반부패 운동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경제 분야에서 시 주석의 반부패 및 중국 정치 전체에 관련된 계획의 진전에 협조하고 있는 리 총리와 왕치산은 시 진영의 주력이다.
장쩌민은 국가주석 당시 해외의 많은 매체들을 매수했다. 이러한 매체들은 최근 장쩌민파의 의도에 따른 보도를 계속해 왔고 이 파벌의 당내 고위층 정보 제공자로 인해 특종한 것에서 독자의 신뢰를 받았다.
그러나 독자의 신뢰를 이용해 장쩌민과 그 파벌에 유리한 ‘가짜 뉴스’도 만들어 왔다. 예를 들면, 어느 한 매체는 지난해 ‘장쩌민의 경호수준은 지금까지의 1급에서 2급으로 낮아 졌다. 그러나 그에 대한 대우는 바뀌지 않았고, 지난 2년간 장쩌민에게 발생한 건강문제로 중앙정부는 병 치료를 위해 해외에서 전문의 초빙을 허가했다’고 보도했다.
이 보도는 표면적으로는 장쩌민에 대한 경호수준이 낮아지고, 대우도 전보다 나빠졌다는 내용을 담고 있지만, 그 이면에는 ‘장쩌민이 여전히 건재하고 시진핑 진영에 의해 연금되어 있지 않다’는 것을 알리는 것이다.
이처럼 장쩌민 파벌에 조종되고 있는 매체는 장쩌민 파벌에 유리하게 보도해 왔다. 시진핑과 리커창 사이의 균열을 알렸던 것도 시진핑 진영에 문제를 만들어 시진핑 진영의 장쩌민 파벌에 대한 타격에서 눈을 떼기 위한 것이었다.
현재 중국 공산당 최고 지도부에서 시진핑, 리커창, 왕치산, 위정성을 비롯한 시진핑 진영과, 장더장, 류윈산, 장가오리를 비롯한 장쩌민 파벌의 투쟁이 격렬해지고 있는 가운데, 시진핑은 군권 장악에 성공해 장쩌민 파벌을 염두에 둔 ‘당내 정치생활에 관한 규칙’ 등 일련의 규정을 발표했다. 이러한 움직임은 모두 장쩌민 파벌에 대한 일소를 강화해 향후 장쩌민을 체포하기 위한 준비다.
기세가 약해지고 있는 장쩌민 파벌은 끊임없이 모든 수단을 사용해 저항하고 있다. 그러한 매체들을 통해 장쩌민 파벌에 유리한 가짜 정보를 내는 것도 그 수단 중 하나에 불과하다.
김주혁 기자 ⓒ SOH 희망지성 국제방송 soundofhop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