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중국 민주인사 리왕양(李旺陽)의 의문사에 대해 해외에 거주하는 궈바오뤄(郭保羅)는 자신의 웨이보를 통해 리씨가 중앙정법위 지시로 암살됐다고 주장했습니다.
사망한 리씨는 1989년 천안문 사건 당시 현지 노동자 조직의 리더로서 학생들의 단식투쟁을 지원했습니다. 이후 체포되어 ‘국가전복죄’ 혐의로 21년간 감금된 후 지난해 5월 형기 만료로 출소했습니다. 그러나 이달 6일, 입원하고 있던 병원에서 사망한 채 발견됐으며, 이에 당국은 자살이라고 판단했지만, 가족은 의문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궈씨가 쓴 글에 따르면 장쩌민파가 지배하는 중앙정법위는 천안문 사건의 재평가를 요구하는 홍콩 시민의 목소리가 해마다 높아지기 때문에 이를 제지하고 또 당내 개혁파를 견제하려는 목적에서 리씨의 암살을 계획했으며, 투옥 중 고문을 받은 리씨가 정법위의 불법행위에 대한 증거를 갖고 있고 홍콩 언론의 주목을 받았던 것도 암살 이유에 포함됩니다.
리씨는 죽기 전 극비리에 홍콩 케이블 TV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겪은 고문의 실태를 말했습니다. 그는 “고문용 수갑은 손목 크기보다 작기 때문에 자물쇠를 잠글 때 펜치로 억지로 닫는다. 펜치로 뼈를 묶는 것과 다름없다. 그들이 힘껏 펜치를 조일 때마다 심한 통증으로 현기증이 나 눈이 보이지 않게 되었다”고 증언했습니다.
이 취재 내용은 홍콩에 보도된 후 큰 충격을 일으켰습니다. 리씨를 취재한 린젠청(林建诚) 기자는 그가 자살할 사람은 아니라고 강조하고 ‘틀림없이 암살됐다’고 주장했습니다. 지난 9일 홍콩 시민 2만5천명은 리씨의 사인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요구하며 항의시위를 벌었습니다.
[ⓒ SOH 희망지성 국제방송 soundofhope.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