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요즘 독일 거리를 걷고 있으면 ‘슈피겔(Der Spiegel)’지의 표면에 나와 있는 군터 폰 하겐스(Gunther von Hagens)의 사진이 심심찮게 눈에 뜨인다. ‘죽음의 의사’답게 검은 모자를 쓰고 두 시체 사이에 서있는 하겐스는 실제 사람 시체표본을 전시하여 유명해진 독일인이다. 지식에 대한 열망 때문에 영혼을 악마에게 팔아버렸다는 파우스트 박사는 그나마 낭만적인 비극의 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지만 군터 폰 하겐스는 적나라하게 오직 이름과 금전만 추구하는 장사꾼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장사꾼과 거래를 한 자라면 역시 금전에 대한 광적인 욕망을 가진 악마라 볼 수 있다. 그 거래주는 바로 중국이었다.
군터 폰 하겐스는 시체를 특수 처리해서 밀랍처럼 만든 뒤, 플라스틱을 인체 내에 주입하는 과정을 통해 생전의 인체 특징을 완벽하게 유지한 표본을 만드는 방법을 개발했다. 그리고 외부 표피와 지방을 벗겨 내어 관람자들이 인체의 내장, 골격, 근육과 신경계통, 대뇌 등을 직접 볼 수 있게 만들었다. 이렇게 제작된 하겐스의 ‘인체의 신비전’은 1997년 열린 첫 전시회를 시작으로 유럽(독일, 영국, 스위스, 오스트리아, 벨기에)과 아시아(일본, 한국, 싱가폴) 각국에서 개최, 1400만 명 이상의 관람객을 모으는 이른바 과학 히트상품으로 되었다.
그러나 사람들은 감탄을 자아내는 이러한 시체 표본이 어디서 온 것인지 한번쯤 생각한다. 그렇게 많은 시체들이 다 자원 기증한 것일 수는 없다. 실제로 이번 전시회는 윤리 도덕의 문제 때문에 논란의 대상이 되었다. ‘슈피겔’지의 기자 Sven Roebel와 Andreas Wassermann는 몇 개월간의 조사를 거쳐 예술, 과학, 교육을 표방하는 이번 전시회는 서양 윤리도덕과 위배되는 금전거래와 상업적인 활동이 뒷받침되어 있다는 것이 밝혀졌다.
하겐스는 이번 전시회를 위해 10년 전부터 준비해왔다. 그는 생명의 존엄과 가치를 인정하지 않으며 법률의 보호도 없는 중공 통치하의 중국에서 시체 거래를 해왔으며 시체 가공 공장 역시 중국에 세웠다. 몇 개 시체 가공공장 중 가장 큰 ‘플라스티네이션사’는 중국 항구도시 다롄(大連)의 한 공단에 있었다. 3만 평에 7층으로 되어 있는 이 작업장에서 과장직을 맡고 있는 쑤이훙진(隋鴻錦, 의사)를 비롯한 170여 명의 중국 직원이 있었다. 그들은 금속으로 제작된 작업대 위에 시체를 올려놓고 피부와 지방을 제거한 후 혈관에 특수 제작한 플라스틱을 주입한 다음 내장과 각 기관들을 꺼내어 필요한 가공을 한다. 뼈가 제거된 팔, 대퇴 들이 즐비하게 놓여 있는 작업대는 얼핏 보면 육류 가공 공장 같아 보인다. 그러나 칼을 들고 서있는 사람들은 도살업자가 아니라 가운을 입은 의사들이었다. 조사에 의하면 시체 공장 주변에는 시체의 주요한 공급처로 보이는 ‘산둥성 제3감옥’을 포함한 노동수용소 세 곳이 있다고 한다.
중국은 해마다 2천에서 4천 명의 범죄자들을 사형에 처한다. 1984년, 중국인민최고법원, 중국인민최고검찰원, 공안부, 민정부, 위생부와 사법부에서 발표한 ‘사형수 시신 및 시신 장기이용 임시법’에서는 시신을 찾아가는 사람이 없거나 자진 기증한 경우에 시신을 이용할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 쑨즈강(孫志剛)이나 파룬궁 수련자들처럼 노동수용소에서 공안에 비참하게 맞아 죽은 수감자들의 가족들은 일반적으로 통보를 받지 못한다. 그러면 그러한 시신들은 자연히 주인 없는 시신으로 처리되어 ‘법에 의해’ 사분오열되고 만다.
2001년 6월, 중국 톈진무장경찰병원 화상과 교수 왕궈치(王國齊)는 미국국회에서 사형장에서 백 차례도 넘게 직접 시신에서 피부와 각막을 분리해낸 사실을 증언했다. 왕교수의 말에 의하면 사형수들은 대부분 모두 이 같은 사실을 모르고 있다고 한다. 사실 많은 중국 사람들은 하늘과 법을 무시하고 오로지 이익만을 챙기는 이러한 야만적인 사실을 알고 있다. 그러나 그들의 형제나 친척이 아니라는 이유로 이러한 사실을 외면하고 있다.
하겐스는 작년에 중국과 러시아 그리고 키르키즈스탄으로부터 647구의 완전한 시신과 3909개 신체 조각을 가져갔다. 그가 가장 만족스러워 하는 시체 표본은 중국 다롄에 있는 시체 가공공장에서 왔으며 변태적으로 물질적 이익만 추구하며 돈이라면 끔찍한 일이라도 서슴치 않는 중국 직원들이 아주 열심히 일했다고 한다. 2001년 11월 12일, 다롄 시체 가공공장의 여대리 쑨메이위(孫梅玉)는 하겐스에게 31구의 ‘싱싱한’ 시체가 금방 도착했다는 연락을 했으며 12월 29일에는 쑤이훙진이 독일 하이델베르크에 이메일로 일남 일녀의 싱싱한 시체가 도착했음을 알렸다. 그 두 구의 시체는 머리를 총탄에 맞았으며 복부는 십자형으로 찢어졌으며 간은 절취당하고 없었다. 2002년 1월, 또 60구의 시체가 기타로 운반되어 왔다.
여론이 두려운 하겐스는 “절대 사형수들의 시체를 사용하지 않는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나도 모르는 사이에 문제가 발생했을 가능성은 있다”고 얼버무렸다. 하겐스가 이처럼 풍부한 시체 공급원을 두고 마음이 움직이지 않았다는 것은 믿기 어렵다. 하겐스는 한 구의 시체를 사들일 때 부른 가격은 최저 220유로화였다. 소문에 의하면, 중국 충칭(重慶) 제3군의대에서 사들인 시체의 가격이 가장 높아 약 308유로화였으며 촨베이(川北)의대에서는 254유로화만 받고 사들였다고 한다. 하겐스는 젊은 남녀의 시체를 주로 구입했으며 또 3개월에서 9개월에 이르는 죽은 태아도 가격표에 올라 있었다. 하겐스 역시 중국의 산아제한 정책의 간접적인 ‘혜택’을 받았다. 중국에서는 첫 아이 이후 임신한 아이는 강제로 낙태시키기 때문에 버려진 태아들이 특별히 많다. 계획생육위원회 간부와 병원 직원들과 손잡으면 태아는 손쉽게 얻을 수 있었다.
헐값에 구매하여 만들어 낸 시체 표본들은 하겐스에게 천 배 이상의 수익을 가져다주었다. 아랍 국가들은 신앙과 문화적 원인으로 의학연구에 필요한 인체와 장기들은 모두 수입에 의거하고 있다. 하겐스의 시체 표본은 이러한 아랍 시체 시장에서 가장 환영받는 상품으로 되어 대학들과 의학연구소에서 받은 주문이 넘쳐났다.
사실 하겐스는 중국인들을 잘 몰랐다. 그의 시체 공장에서 일했던 쑤이훙진은 현재 하겐스와 결별하고 하겐스의 공장 근처에 다롄의과대학 플라스티네이션사를 세웠다. 알고 보니 중국 정부에서는 그 독일 사람이 이름을 날렸을 뿐만 아니라 재물도 무제한 끌어 모으고 있는 것을 보고 암암리에 하겐스의 중국 ‘제자’들에게 기술을 배우게 한 다음 2008년 올림픽을 맞아 역시 그에 뒤지지 않는 시체전시회를 열려고 했던 것이다. 만약 하겐스가 침권을 이유로 쑤이훙진을 기소한다면 쑤이측은 하겐스가 ‘불법’으로 시체들을 구매한 사실을 폭로할 것이다.
중국 법률은 인체 기관, 혈액과 조직은 매매하지 못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하겐스는 놀랍게도 중국에서 트럭, 기차, 비행기 등 공공 교통수단을 이용하여 중국과 해외 시체들을 시체 가공공장에 운반하여 시체 표본을 가공, 제작하고 또 포장하여 수출했다. 평소 사람들이 중국 인권문제를 이야기할 때 노동수용소 수감자들이 만든 수출상품의 합법성에 대해 많이들 이야기하고 있다. 그렇다면 사형수들의 시체가 상품으로 되어 공공연히 세계에서 떠돌아다니는 황당한 사실에 대해서는 어떻게 해야할까?
對중국 단파방송 - SOH 희망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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