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최근 중국에서 코로나19(이하 코로나) 사망자가 폭증하면서, 중국 내 화장 및 장례 시스템이 한계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3일(현지시각) 미 ‘블룸버그통신’은 중국에서 코로나 사망자 급증으로 화장장 곳곳에 시신이 넘쳐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의 코로나 사망자 규모는 정부의 집계 발표 중단으로 정확히 파악할 수 없지만 주요 도시의 화장·장례식장은 대부분 포화 상태다.
중국의 코로나 재확산은 베이징을 중심으로 시작됐으며, 상하이로 이어진 뒤 지방으로 퍼지는 양상이다.
매체는 상하이 룽화 지역의 한 화장시설의 경우 평소 가능한 수준보다 5배 많은 하루 500구 이상의 시신을 화장해야 하는 실정이라고 전했다.
베이징의 관련 시설들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퉁저우구 민정국 관계자는 “지역 주요 장례식장에서 매일 시신 140~150구를 화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윈과 화이러우 등 일부 장례식장에서는 시신 수용 포화로 추가 업무가 어려운 상황이다.
블룸버그는 “이러한 현상은 중국 전역에서 발생하고 있다”면서 (장례)식은커녕 쫓기듯 화장해야 하고, 경우에 따라 공동 화장도 진행돼 고인에 대한 예우는 전혀 기대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관련 비용도 치솟았다. 베이징의 한 화장시설은 평소 몇천 위안이었던 화장 비용을, 사흘 이내로 처리할 경우 6만8000위안(약 1250만원), 당일 처리를 원하는 고객에게는 8만8000위안(약 1620만원)을 요구하고 있다.
현재 중국 내 시신 처리 대기 시간은 평균 한 달 이상인 것으로 알려져, 코로나 사태의 심각성을 짐작케 한다.
이런 상황으로 야산과 빈 공터 심지어 아파트 주차장 등에서 시신을 화장하는 유족들도 늘어나고 있다.
한 상하이 거주자는 지난달 28일 위챗(중국 SNS)에 코로나로 사망한 부친의 시신을 직접 화장한 사연을 올렸다.
그는 “여러 화장장을 찾아다녔지만 방법이 없었다. 중국 법에 따라 전염병으로 사망한 시신은 집에 둘 수 없기에 동네 빈 공터를 찾아 직접 화장할 수 밖에 없었다”고 토로했다.
웨이보에는 한 아파트 지상 주차장에서 시신을 화장하는 영상을 비롯해 베이징 등 여러 지역에서 ‘간이 화장장’을 만드는 영상 등이 확산하고 있다.
시신 처리 문제는 부자들도 비슷한 상황이다.
대형 부동산 개발 업체 완커(萬科)그룹 전 부총재 마오다칭은 최근 가족의 장례를 치르며 겪은 고충을 지난달 21일 위챗에 공개했다. “화장과 매장의 어려움은 상상을 초월했다. 이것이 베이징의 현재 상태다”
시진핑 총서기의 책사로 불리는 후안강 칭와대 교수도 장인상을 치르는 과정에서, 병원 이송까지 장시간 기다려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정보분석업체 에어피니티는 현재 중국 내 일일 사망자 수 9000명 정도로 추산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아직 최악의 상황은 오지 않았다”며 수억 명 이동이 예상되는 이달 22일 춘제(春節·음력 설)를 기점으로 사망자 수가 한층 폭증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박정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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