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중국공산당(중공)이 해외 각국에서 비밀 경찰서를 은밀히 운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4일(현지시간) 영국 ‘텔레그래프’는 스페인에 본부를 둔 국제인권단체 ‘세이프가드 디펜더스(Safeguard Defenders)’ 보고서를 인용해, “중국 공안(경찰)은 지난 수년간 독일, 영국, 스페인 등 유럽 16개 국가와 아시아, 아프리카에 52개의 비밀 경찰서, ‘110 해외 서비스 스테이션’을 개설했다”고 보도했다.
110은 한국의 ‘112’에 해당하는 공안(경찰) 신고 번호다.
중공은 스테이션의 설립 명분을 △중국인을 대상으로 한 외국의 보이스피싱 등 범죄 대응 △중국민을 위한 운전면허증 갱신 등 행정업무 지원 등을 위한 것이라고 설명한다.
그러나 보고서는 일부 스테이션이 (정치범, 반체제 인사 등의 강제 송환을 위해) 중국 공안과 협력하고 있는 점 등을 이유로, 중공 통일전선부와 긴밀히 연계돼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러한 비밀 경찰서는 해당 국가의 허가 없이 운영되고 있으며, 다양한 서비스 업체로 위장 등록돼 있다. 영국 런던의 스테이션은 부동산 중개업소로, 글래스고 스테이션은 중국 음식점으로 허가를 받았다.
텔레그래프는 “이것은 중공이 각국 정부·경찰의 승인 없이 해외에 있는 자국민을 통제하고 있다는 의미”라고 지적했다.
체류하는 국가의 승인·협조 없이 중국인을 본국으로 송환하는 것은 국제법과 범죄인 인도조약에 어긋난다.
이에 중공은 검거할 대상자와 그 가족을 협박해 귀국을 강요하는 수법을 사용한다.
중공은 "스테이션을 통해 지난해 4월부터 올해 7월까지 중국인 약 23만 명이 국내에서 형사 처벌 절차를 밟기 위해 귀국했다"고 최근 밝혔다.
그러나 세이프가드 디펜더스는 “해당 스테이션은 해외에서 (중국인) 체류자를 검거해 송환할 법적 권한이 없다”고 지적했다. / 한국일보
이연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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