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중국이 한국의 문화를 자기 것이라고 우기는 ‘문화공정’을 계속하는 가운데,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식에서도 한국 고유의 전통의상인 한복이 중국 전통의상으로 둔갑해 논란이 일고 있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4일 개막한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식에서 한복이 등장한 것과 관련해 “우려했던 부분이 또 터지고 말았다”고 지적했다.
이번 논란은 개막식에서 중국 소수민족 56개 대표들이 오성홍기를 드는 퍼포먼스를 펼칠 때 한복을 입은 여인이 등장하면서 시작됐다. 댕기머리에 흰색 저고리와 연분홍색 치마를 입은 이 여성은 조선족을 대표하는 것으로 표현됐다.
서 교수는 5일 자신의 소셜미디어 인스타그램에 “중국의 소수민족인 조선족을 대표하기 위해 등장 시켰다고 하더라도, (중국은) 지금까지 이미 너무 많은 ‘한복 공정’을 펼쳐왔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중국인들은 (한국이) 한복을 훔쳐 갔다”고 왜곡하고 있고, 심지어 ‘갓’까지 자신의 것이라고 하는 억지 주장을 펼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 교수는 영국 옥스퍼드 영어사전(OED)이 '한복'(hanbok)을 한국의 전통의상으로 올렸는데도, 중국이 자신들 것이라고 주장하는 행태를 ‘동북공정’에 빗대 '한복 공정'이라고 부른다. 동북공정은 고조선, 고구려, 발해 등 모든 역사를 중국 역사로 만들기 위한 역사 왜곡 프로젝트를 말한다.
그는 △베이징올림픽 홍보 영상에서도 한복을 입은 무용수들이 춤을 추고 상모를 돌리는 장면이 나온 점 △중국 포털사이트 바이두(百度) 백과사전이 “한복은 한푸(漢服)에서 기원했다”고 주장하는 것 등도 한복 공정의 사례로 꼽았다.
개막식을 본 한국 네티즌들은 “한복이 중국의 것이냐”, “올림픽마저 문화공정에 이용하다니 너무 뻔뻔하다”, “보이콧 당하는 올림픽에서 이런 짓까지?”, “마음을 곱게 써야 앞날이 밝을 것” 등의 반응을 보이며 분노를 쏟아냈다.
서 교수는 “한복은 한국의 전통 의상이라는 진실을 전 세계에 더 널리 알려야 한다"며 "우리는 분노만 할 것이 아니라 중국의 '문화 동북공정'에 당당히 맞서 잘못된 부분을 정확히 지적하고, 전 세계에 우리 전통문화를 널리 알릴 기회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연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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