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중국에서 ‘역대 최고위급 인사’가 미국으로 망명해 정보기관과 협력하고 있다는 루머가 떠도는 가운데, 이 인사가 국가안전부 부부장(차관)이라는 주장이 나왔다고 에포크타임스가 미 언론을 인용해 19일 보도했다.
미 보수매체 ‘레드 스테이트’는 17일(현지시각) 익명의 정보원을 통해 둥징웨이(董經緯·58) 중국 국가안전부 부부장이 지난 2월 당시 캘리포니아의 한 대학에서 유학하고 있는 딸을 방문하려 미국에 도착한 것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둥 부부장은 미 국방정보국(DIA)과 접촉해 망명 의사를 밝혔으며, 자신이 가져온 중국의 기밀정보를 전달했고 이후 잠시 모습을 감췄다가 국방정보국 보호 아래 잠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16일 재미 중국 민주화 단체인 ‘공민역량(公民力量)’의 한롄차오(韓連潮) 부대표는 자신의 트위터에 중국판 국정원 격인 국가안전부의 2인자인 둥징웨이 부부장이 미국으로 도주했다는 내용이 담긴 문자메시지 사진을 올리고 “사실이라면 커다란 폭탄”이라고 밝혔다.
문자 메시지에는 “둥징웨이가 지난해 4월 낙마한 쑨리쥔(孫立軍) 전 공안부 부부장 사건에 연루된 혐의로 도주했으며, 지금까지 미국으로 망명한 최고위급”이라고 적혀 있었다.
이 메시지에는 또 “그가 우한(武漢) 바이러스 연구소의 확실한 증거를 갖고 있어 바이든 정부의 시각이 바뀌었다”면서 “알래스카 회담에서 논쟁의 초점은 둥징웨이 송환 요구였으며 이는 블링컨에게 거절당했다”는 내용도 있었다.
한롄차오는 1989년 천안문 사태 이후 미국으로 망명했다.
중국 평론가 왕요췬은 미국으로 망명한 중국의 ‘역대 최고위급 인사’가 둥 부부장인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최근 중국과 미국에서 포착된 몇 가지 징후에 대해 밝혔다.
하나는 시진핑 중국 공산당 총서기가 최근 지방정부 관리들과 만난 자리에서 밝힌 ‘배신하지 말라’는 발언이다.
왕요췬은 “시진핑은 지난 8일 칭하이(靑海)성 공산당 위원회와 지방 정부로부터 업무 보고를 받은 뒤 ‘많은 당원과 간부들은 입당할 때 했던 당에 대한 충성과 영원히 배신하지 않겠다는 맹세를 잊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는 “시진핑의 발언은 당시 분위기와 어울리지 않았다”며, 아마도 마음속에 있던 둥 부부장의 배신에 대한 불편함이 갑자기 표출된 것일 수 있다”고 짚었다.
왕요췬에 따르면 국가안전부는 중국의 최고 정보기관으로, 전 세계에 퍼져 있는 중국의 스파이를 지휘 및 관리한다.
주요 업무는 대외 정보수집이지만, 일부 국내 안보에도 관여한다. 그러한 기관의 2인자는 당연히 매우 많은 극비 정보를 쥐고 있기 때문에 그의 배신은 시진핑과 공산당 지도부, 중국 전반에 매우 중대한 영향을 끼칠 수 밖에 없다.
다음은 국가안전부 공식 홈페이지의 변동이다. 왕요췬에 따르면 현재 국가안전부 페이지는 중앙정부(국무원) 홈페이지에서 링크가 끊어졌으며, 공안부 홈페이지를 통해 접속하면 ‘존재하지 않는 페이지’로 표시된다.
실제로 19일 현재 국무원 홈페이지에 링크된 45개 정부 부처 가운데 홈페이지 링크가 끊긴 곳은 국가안전부 외에 광전총국(방송·언론 총괄), 출입국관리국 등 총 4곳뿐이다.
한 네티즌은 국가안전부 페이지 접속이 차단되기 전 확인한 결과 ‘지도자’란에 천원칭(陳文淸) 부장(장관)만 표시되고 부부장은 빈칸으로 표시돼 둥 부부장과 관련된 자료가 삭제됐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왕요췬은 “비슷한 기관인 공안부 홈페이지의 경우 부장, 부부장 등 모든 지도부 사진과 약력이 정상적으로 표시된다. 부부장 정보만 빠진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왕요췬은 미국 정부의 코로나19 기원에 대한 입장이 크게 달라진 점을 ‘역대 최고위급 인사’의 미국 탈출의 방증으로 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최근 코로나19 기원과 관련해 조 바이든 미 대통령,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 앤서니 파우치 수석 보건자문과 과학자들, 주류 언론은 갑작스러운 태도 변화를 보였다.
지난달 26일 바이든 대통령은 미 정보 당국에 코로나19 기원을 추가 조사해 90일 이내에 보고하라고 지시했다.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이달 6일 언론 인터뷰에서 코로나19 기원을 철저히 규명하고 중국에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이는 바이든 대통령이 대선 기간이나 취임 초 코로나19 기원에 대해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던 것과 대조적이다. 바이든은 2월 10일 취임 후 가진 시진핑과의 첫 통화에서도 코로나19 기원 문제를 언급하지 않았다.
CNN은 오히려 바이든 대통령이 전 국무부 바이러스 기원 조사팀에 작업 중단을 지시했다고 보도했으며, 블링컨 국무장관 역시 코로나19 발생과 관련해 바이든 행정부가 중국을 응징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왕요췬은 “앞서 언급한 갑작스러운 태도 변화는 역대 최고위급 배신자가 확실하고 신뢰할 수 있는 중요한 정보를 제공한 것과 관련이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역대 최고위급 중국 인사가 미국에 망명했다’는 루머는 지난 4일 미 보수 매체 레드 스테이트의 보도로 촉발됐다.
레드 스테이트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이 망명자가 미 국방정보국과 3개월째 협력하고 있다”며 “생화학 무기 프로그램을 포함한 중국의 특수 무기 프로그램에 관한 기밀정보를 미국에 제공했다”고 보도했다.
또한 “미 육군 전염병 의학연구소의 검토 결과 이 망명자가 제공한 정보의 기술적 신뢰도가 높게 평가됐다”고 덧붙였다.
권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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