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장기집권’ 등 중국 지도부의 비리를 비판해온 쉬장룬(許章潤·57·사진) 전 칭화대 법대 교수가 석방 후 또다시 당국을 비판하는 성명을 발표했다고 홍콩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0일 보도했다.
쉬 교수는 2018년 7월 시 주석의 장기집권을 가능하게 한 주석직 임기 제한 철폐 등을 통렬히 비판하는 글을 발표해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이에 대해 칭화대 당국은 이듬해 3월 쉬 교수에게 정직 처분을 내렸지만, 쉬 교수는 글을 통해 당국을 계속 비판했다.
쉬 전 교수는 지난 15일 칭화대 당국에 의해 해임됐다. 칭화대 당국은 지난 15일 쉬 교수에 대한 해임을 최종 결정하고 18일 통지문을 쉬 교수에게 전달했다.
칭화대 측은 통지문에서 “쉬 교수가 2018년 7월 이후 발표한 여러 편의 글이 ‘신시대 교육직군 10항 행위준칙’을 심각하게 위반했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중국 교육부가 2018년 11월 8일 공포한 ‘10항 행위준칙’의 제1항은 “(교육자는) 시진핑 시대 중국 공산당의 영도를 옹호하며, 당의 교육 방침을 관철하고, 교육·수업 활동 및 기타 장소에서 당 중앙의 권위를 훼손하거나, 당의 노선과 방침·정책에 위배되는 언행을 해서는 안 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를 위반할 경우 해임 등 중징계가 가능하다.
칭화대 당국은 쉬 교수가 경찰에 체포된 것도 해임 사유 중 하나로 꼽았다. 쉬 교수는 지난 6일 베이징 자택으로 들이닥친 경찰에 체포됐으며, 6일 만인 12일 석방됐다.
쉬 교수는 지난 수년간 중국 공산당 지도부를 규탄하는 글을 10회 이상 발표했다. 공산당 정권에 대한 비판은 ‘천명’이라고 말한 바 있는 그는 지난 6일 경찰에 연행된 뒤 12일 석방됐다.
체포 당시 경찰은 쉬 교수의 가족에게 쉬 교수가 쓰촨성 방문 당시 성매매를 시도한 혐의를 사고 있다고 주장했지만 주변에선 “쉬 교수를 음해하기 위한 거짓 주장”이라고 일축했다.
19일 석방된 쉬 교수는 성명을 통해 “살아있는 한 체제 비판을 계속할 것”이라며, “전체주의 체제는 반드시 실패할 것이며, 인민들은 반드시 자유를 쟁취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쉬 교수는 홍콩 라디오텔레비전(RTHK)을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자신에게 기부금을 모아 준 친구들과 칭화대 졸업생들에게 감사를 전하며, 기부금을 “고난을 겪고 있는 동포에게 사용하겠다”고 말했다.
쉬 교수는 “중국의 절반은 현재 심각한 홍수 피해를 겪고 있지만 당국은 이를 은폐하고 있고, 관료와 지식인들은 당국의 눈치를 보며 위축되어 있다”며, 중국은 공산당의 ‘사악한 정치체제를 고치지 않으면 국제사회에서 더욱 고립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쉬 교수는 특히 지난 2월 소셜미디어를 통해 우한폐렴(코로나19) 초기 방역 실패를 정면 비판하는 글을 올렸다가 한동안 외부와 연락이 끊기기도 했다.
당시 그는 “(중국 당국은) 정권유지를 위해 14억 인민의 생명을 고통에 빠뜨렸다. 1인독재로 제도적 무능이 위험수위까지 올라갔다”며, “지도부의 정보 은폐로 수많은 생명이 목숨을 잃었다. 코로나19는 명백한 인재(人災)“라고 규탄했다.
김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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