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코로나19(우한폐렴)에 따른 당국의 봉쇄가 진행 중인 중국 우한(武漢)에서 자택 격리 중인 시민들에게 쓰레기 수거용 차량으로 음식과 생필품 등이 배달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12일 신경보 등 중국 매체에 따르면 우한시 청산구(青山区) 강도화원(钢都花园) 관리위원회는 지난 11일 쓰레기 수거용 차량을 이용해 지역 주민들에게 돼지고기를 배달한 사실이 드러나 거센 항의를 받고 급히 회수에 들어갔다.
이번 논란은 쓰레기차라고 트럭 옆에 분명하게 쓰인 차량이 아파트 단지 앞에 돼지고기 뭉치를 쏟아놓는 사진이 12일 온라인에 등장하면서 시작됐다.
구청 측은 일부 돼지고기를 쓰레기 수거 차량을 실어 지역으로 운송했고, 주거 단지에 도착한 고기는 다시 녹슨 손수레나 바퀴 달린 쓰레기통에 담겨 배달되기도 했다.
이런 장면은 주민들의 카메라에 고스란히 포착됐으며, 중국 매체들과 웨이보에는 쓰레기 수거 차량으로 고기만 운송한 게 아니라 각종 야채와 생필품도 쓰레기차로 배달됐다고 폭로하는 사진들이 잇따라 올라왔다.
앞서 중국 정부는 우한폐렴 확산을 막기 위해 지난 1월 23일 우한시를 외부와 차단하는 봉쇄조치를 취했고, 2월 11일부터는 모든 아파트 단지 출입을 폐쇄했다. 이에 따라 당국은 주민들의 생필품을 단지별로 주문을 받아 공급하는 시스템을 가동하고 있다.
이번 논란은 공교롭게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우한을 방문해 사실상 코로나19와의 전쟁 승리를 선언했다는 평가를 받은 다음 날 발생해 당국을 곤혹스럽게 할 것으로 보인다.
시 주석은 방문 당시 우한의 전염병 통제와 관련해 관련자들에게 인민들이 봄바람 속에서 쉬는 것처럼 느끼도록 봉사하라고 강조한 바 있다. 우한시 기율검사위원회는 바로 조사에 착수해 관련자 처벌 등 수습에 나섰다.
우선 칭산구의 부구장(副區長)이자 신종 코로나 사태 기간 물자 공급을 맡은 뤄룽(駱蓉)에 대한 조사에 들어갔다. 아울러 칭산구 깡뚜화원 관리위원회는 주민들에게 이미 배달한 돼지고기의 식용을 금하며 전량 회수하겠다고 통보했다.
박정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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