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중국 ‘우한 폐렴(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자가 전 세계적으로 폭증하는 가운데서도 중국을 감싸며,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선포를 거부해온 세계보건기구(WHO)가 ‘걷잡을 수 없는 사태 확산’에 결국 무릎을 꿇었다.
AP, AFP 등에 따르면 테드로스 마드하놈 게브레예수스 WHO 사무총장은 30일 열린 긴급회견 후 우한 폐렴을 PHEIC로 선포했다. 이번 선포로 각국의 보건당국은 우한 폐렴의 확산방지를 위한 감시 강화에 들어간다.
■ 마지못해 PHEIC 선포한 WHO
WHO의 이번 PHEIC는 2019년 7월 아프리카 중부에서 확산된 에볼라바이러스 사태 이후 6번째로 발령된 조치이다.
하지만 WHO의 이번 조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의한 우한 폐렴 감염이 이미 전 세계에서 환자 1만 명에 육박하고 나서야 나온 것이어서, 그동안 중국의 입장을 두둔하며 피해를 확산을 방치했다는 비난이 이어지고 있다.
WHO는 전염병 발원지인 우한시와 후베이성 당국이 초기 무사안일한 대처로 사태를 키웠다는 지적에도 WHO는 오히려 중국의 대응을 높이 평가하며 사태를 낙관하는 입장을 보여왔다.
특히 10일부터 중국의 대규모 인구이동이 있는 춘절 기간부터 각국으로 확산이 빨라졌음에도 WHO는 “(우한 폐렴) 확진자가 우한 화난 수산물시장에서만 발생했다”, “사람 간 감염은없다”는 등 중국의 입장을 그대로 반복하며 사태를 방관했다는 지적이다.
WHO는 또 우한으로의 여행도 제한할 필요가 없다고 밝혀, 일찌감치 여행경보를 발령한 미국과 달리 다른 국가들은 충분한 대비를 하지 못해 피해를 키웠다.
WHO는 이후 중국에서 확진자와 사망자가 폭증하고 세계 각국에서도 확진자가 계속 늘어나자 지난 23일 마지못해 PHEIC에 대한 긴급회의를 소집했다.
당시 회의는 위원들의 심각한 의견 대립으로 이례적으로 연속 이틀이나 열렸지만, 게브레예수스 사무총장은 “중국 내에서는 비상사태이지만, 국제적인 보건 비상사태는 아직 아니다”라며 PHEIC 선포를 유예하고 우한 폐렴 위험수위를 ‘보통’에서 ‘높음’으로 상향하는 데 그쳤다.
WHO의 비정상적 행태에 해외 중화권 네티즌들은 “중국공산당에 매수된 국제기구”, “얼마나 돈을 받았길래 지구촌 쟁앙에 꿈쩍도 하지 않는가?”, “국제기구의 자겯을 박탈해야 한다”는 등의 격앙된 분노를 뿜어냈다.
게브레예수스 사무총장은 지난 28일 베이징 방문 때에도 국제보건기구 수장의 모습이 아닌 중국의 대변자로 나서 욕을 먹었다.
그는 베이징으로 출발하기 전 “중국과 위기대응을 논의하겠다”고 밝혔지만 정작 베이징에 도착해서는 “중국이 우한 폐렴을 잘 통제할 것으로 맏는다”, “중국 최고지도자의 약속과 투명성에 찬사를 보낸다”는 등 아부를 늘어놨다.
그는 확진자 폭증에 한국을 포함한 일부 국가들의 전세기를 통한 자국민 철수 조치에 대해 “WHO는 이 같은 조치를 주장하지는 않는다”며 “추가 감염 사례에 대해서는 각국 스스로 준비해야 할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 대중의 안전보다 정치적 고려 앞세워
WHO는 지구촌 재앙을 몰고 온 ‘우한 폐렴’ 사태에 대해 왜 이같은 친중 행태를 취할까?
그것은 게브레예수스가 WHO 총장 경선 당시, 중국이 개발도상국들을 막대한 자금으로 매수해 그의 당선을 도왔기 때문이다.
중국공산당은 그간 세계무역기구(WHO), 국제통화기금(IMF), 세계은행 등 각종 국제기구에 침투해왔으며, 그중 WHO는 가장 먼저 침투에 성공한 유엔기구이다.
게브레예수스 사무총장은 지난 29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도 “시진핑 주석이 발병에 대해 상세한 내용을 알고 있어 감명받았다. 중국의 조처에 국제사회가 감사와 존경을 보내야 한다”며 찬사를 늘어 놨다.
일각에서는 WHO의 이런 대응이 막대한 지원금을 앞세워 유엔 산하 국제기구에서 빠르게 영향력을 키우고 있는 중국 눈치 보기에서 나온 것이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중국은 2017년 600억 위안을 WHO에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게브레예수스 전임인 ’마거릿 첸‘(홍콩 보건부장관 역임) 역시 중국이 아프리카 국가들을 투표해 동원한 덕분에 WHO 사무총장에 선출됐다.
마거릿 첸은 2013년 중국 조류독감 확산 당시 중국 정부가 관련 정보를 은폐해 피해가 확산됐는 데에도 ”중국이 조류독감을 신속하고 투명하게 막았다“며 추켜세웠다.
마거릿 첸은 또 2016년 국제사회가 파룬궁 수련인 등 양심수를 대상으로 한 중국의 강제 장기적출 만행을 규탄하는 상황에서도 ’베이징 장기이식 대회‘에 참석해 이른바 ’장기이식 개혁‘에 찬사를 보냈다.
이처럼 중국공산당은 사태의 심각성을 은폐하기 위해 국내에서 온갖 수단을 동원하고, 국제기구까지 포섭했지만 또 다시 위기를 맞게 됐다.
■ 중국은 왜 PHEIC를 꺼리나?
WHO의 국제적 비상사태 선포는 의료진과 의료 장비의 지원 등도 수반되지만, 통상 여행과 교역, 국경 간 이동 제한 조치를 동반하는 까닭에 질병이 시작된 국가는 관광업과 국제 무역 등의 위축과 경제적인 타격이 불가피하다.
따라서 미국과의 무역전쟁 여파로 휘청거리는 중국의 경제에 매우 치명적 역할을 할 수 있다.
시 주석이 게브레예수스 사무총장과의 회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악마‘로 규정하며, ”(우한 폐렴과의) 전쟁에서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다짐한 것도 이같은 절박함 때문으로 풀이된다.
하버드대 의과대학의 에릭 딩 박사 등 전문가들은 앞서 WHO의 비상선포 거부에 대해 ”WHO가 대중의 안전보다 정치적 고려를 앞세울 경우, 전 세계에 큰 위기를 초래할 수 있다“며 조속한 비상사태 선포를 촉구한 바 있다.
한편, 사태 축소에 안간힘을 쓰고 있는 중국은 29일 사스 권위자인 중난산 등 여러 중국 전문가를 통해 ”폐렴 확산세가 앞으로 10일 안에 누그러들 것“이라는 주장을 내놨다.
이는 전날 홍콩대 전염병역학통제센터를 이끄는 가브리엘 렁 교수가 ”4월 말이나 5월 초에 절정에 이르고, 환자 수가 수십 만에 이를 것“이란 전망에 대한 반응인 셈이다.
향후 WHO가 비상사태를 선포할지는 알 수 없지만 갈수록 많은 학자, 정치인과 국제기구들이 중국공산당에 포섭되면서, 세계가 갈수록 신뢰하기 어렵고 위험해지고 있다는 것만은 분명하다.
■ 우한 폐렴 확진·사망 계속 폭증
31일 CNN에 따르면 WHO가 우한 폐렴 확산에 대한 PHEIC를 선포한 가운데, 중국에서 사망자가 213명(우한 204명)으로, 확진자는 9692명으로 늘어났다.
전날보다 사망자 43명(후베이성 42명), 확진자 1982명(후베이성 1220명)이 늘어난 것이다.
31일 0시 기준 중국 내 우한 폐렴 확진자 가운데 1527명이 중태이며, 의심 환자는 1만 5238명에 달한다.
박정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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