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홍콩에 주둔 중인 중국 인민해방군이 최근 홍콩 정부의 승인 없이 스스로 시내 도로 청소에 나선 데 대해, 홍콩 시위에 대한 무력 개입을 가능성을 내비친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16일(현지시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현지 언론과 외신에 따르면, 이날 오후 중국 인민해방군 약 60여명이 주룽탕(九龍塘) 주둔지에서 나와 시위대가 차량 통행을 막기 위해 침례대학 앞길 도로에 설치한 장애물을 치우는 작업에 참가했다.
빈과일보 등은 거리 청소에 나선 중국군 중에는 중국 내 최강 대테러 특전부대로 알려진 ‘쉐펑특전여단’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이날 밤 홍콩 정부 대변인은 “주룽탕 막사 주둔군이 거리 청소 활동을 도왔다”며 “순수히 자발적이고 의무 성질로 특구 정부의 협조 요구는 없었다”고 밝혔다.
홍콩 주둔둔법 9조에 따르면 홍콩 주둔군은 정부의 승인없이 홍콩 특별행정구의 지방 사무에 간여할 수 없다.
또 14조는 “만일 홍콩이 주둔 해방군이 사회 치안 유지나 재해 구조에 협조가 필요할 경우 우선 중앙정부의 비준을 청구해야 하며 주둔군은 중앙군사위원회의 명령에 따라 막사를 나와 임무를 집행하며 임무 완수 후 즉시 주둔지로 돌아가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국군의 이번 행동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최근 ‘조속한 질서 회복’을 강조하고, 시위대를 ‘폭력범죄 분자’로 규정한 직후 이뤄진 것이어서, 홍콩 사태에 대한 중국의 무력 개입 압력이 반영된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중국군의 이번 행동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홍콩의 폭력을 중단시켜야 한다”고 경고한 지 이틀 만에 나왔다.
시 주석은 지난 4일 중국 상하이에서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을 만나 “법에 따라 폭력 행위를 진압하고 처벌하는 것은 홍콩의 광범위한 민중의 복지를 수호하는 것이다. 절대 흔들림 없이 이를 견지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또 지난 14일 브라질 브릭스 정상회의에서도 홍콩 사태에 대한 문제 해결을 강조해 홍콩 사태에 대한 자신의 강경한 입장을 전 세계에 알렸다.
중국 인민해방군의 일방적 행동에 대해 정치분석가 딕슨 싱은 “홍콩 정부 뒤에 중국이 있다는 미묘한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며, “시위대에도 상황이 잘못되면 중국이 더 적나라한 방식으로 군을 쓸 수 있다고 암시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홍콩 시위대 대변인을 자처하는 민간기자회는 “이번에는 인민해방군이 벽돌을 치웠지만 다음에는 홍콩 시민들을 도살할 수 있다”고 비난했다.
이연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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