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홍콩에서 ‘범죄인 인도법안(송환법)’ 반대 시위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24일(현지시간) 정체불명의 집단에 의한 습격 사건이 3건 연속 발생해 중국 당국의 사주에 의한 것일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이번 습격으로 인한 피해자는 민주당 퀑춘위(鄺俊宇) 의원과 빈과일보 기자, 파룬궁 수련자인 것으로 알려졌다.
퀑 의원은 이날 오전 10시경 시내의 한 주차장에서 마스크를 착용한 남성 4명에게 폭행을 당했다. 폭행자들은 퀑 의원이 구타로 바닥에 넘어진 상황에서도 머리와 목 등을 계속 발로 찼으며,그 중 한 명은 당시 상황을 스마트폰으로 촬영하기도 했다.
퀑 의원은 폭행자들이 중국 본토 출신자일 가능성이 높고, 구타 상황을 촬영한 것은 배후 세력에게 보고하기 위해서 일 것으로 추정했다.
우치와이 (胡志偉) 민주당 대표는 이번 사건을 강력히 비난하며, “가해자가 폭행 상황을 촬영한 것은 누군가에게 보고하기 위한 것이다. 이번 사건은 배후세력의 용의주도한 계획에 따른 것”이라고 지적했다.
민주당 소속의 웡와이인(黄偉賢) 윈롱 (元朗) 구의원에 따르면, 지난달 일부 민주당 의원의 사무실에는 각각 협박장이 담긴 우편물이 배달됐다.
한편, 이날 오후 4시경에는 여성 파룬궁 수련자 리우차우상(廖秋生) 등 3명이 보행 중 남성 2명에게 경봉으로 공격을 당해, 리우 씨가 머리 부상으로 병원에 이송됐다.
홍콩 파룬궁 수련자들은 오는 10월 1일 시내에서 퍼레이드를 하기 위해 경찰에 신청서를 제출했지만 허가되지 않았다. 때문에 리우 씨들은 이날, 라이치콕(茘枝角) 경찰서를 방문해 협의를 시도하고 경찰서에서 나온 직후에 검은 T셔츠를 입고 마스크를 착용한 남성들에게 폭행당했다.
홍콩 파룬따파 학회장은 “이번 폭행의 배후는 중국 당국이 분명하다”며, “당국은 본토의 파룬궁 수련자와 선량한 국민을 탄압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이제는 홍콩 시민에게도 폭력을 휘두르려 한다”고 비난했다.
이날 오후 8시경에도 정체불명의 괴한들에 의한 폭행 테러가 발생했다. 피해자는 반중 성향 매체인 빈과일보의 기자로 알려졌다.
이 기자는 당시 식당에서 식사를 하던 중 마스크와 헬멧을 착용한 검은 T셔츠의 남성 4명에게 폭행을 당했다. 이 기자는, 홍콩 시위에 관한 보도나 생중계를 담당하고 있었다. 기자는 지난 20일 이후, 협박 전화 등에도 시달렸다고 한다.
홍콩 민주단체인 홍콩 시민애국민주운동지원연합회(홍콩 지련회) 회장인 앨버트 호(何俊仁) 변호사는 이번 사건은 중국 당국의 주도로 이뤄진 것이 확실할 것으로 봤다.
그는 “중국 당국은 10월 1일 국경절을 앞두고 홍콩 시위를 억제 및 중단하기 위해 시위자들을 억누르려 한다”고 지적했다.
중국 공산당은 70년 전인 1949년 10월 1일, 중화민국에서 정권을 탈취해 중화인민공화국 신정부를 수립했다.
홍콩 지련회의 한 관계자는 “이번 폭행 사건의 가해자는 중국 당국이 매수한 홍콩 폭력단과 지하 조직원일 가능성이 높다”면서, “그러나 홍콩 시민들은 이들의 위협에 굴하지 않고 향후에도 홍콩 민주화 운동을 계속 이어나갈 것”으로 전망했다.
홍콩 경찰은 지난 6월 초부터 현재까지 진행되는 송환법 반대 시위 진압 과정에서 12세 아동부터 84세 노인까지 약 1500명의 시민을 구속했다.
김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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