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미국이 국가안보 위협을 이유로 중국 통신장비 업체 화웨이와 70개 계열사를 거래 제한 기업 명단에 올린 가운데, 영국 대형 반도체 설계업체인 암 홀딩스(이하 암)도 화웨이와의 거래 중단을 발표했다.
22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암은 이날 자사 기술에 미국이 제공한 부품이 포함되어 있다며 화웨이에 대한 미 정부의 규제를 따르겠다고 발표했다.
같은 날 블룸버그 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암의 제품 중 모바일 기기용 저전력 반도체 설계에 주로 사용되고 있는 부품이 미국에서 개발되고 있기 때문에 미국의 반도체 기업들처럼 화웨이에 대한 규제가 적용된다고 전했다.
암은 1990년 창업되었고 2016년 소프트뱅크 산하에 들어갔다. 암은 IP 기술을 미국 퀄컴, 한국 삼성전자, 대만 미디어 테크 등 각국 반도체 제조업체에 라이선스를 공여하고 있다.
현재 세계 각지에서 판매되고 있는 스마트폰, 피처 폰, 태블릿 등 모든 통신 단말에는 암 아키텍처를 채용한 중앙연산처리장치(CPU)가 사용되고 있다.
영국 BBC와 미국 포브스 등은 화웨이에 대한 암의 기술 공급 중단에 대해 ‘구글이 화웨이에 대해 기본 소프트웨어(OS) 제공을 중단한 것보다 더욱 강한 치명타를 안길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날 중국 ‘소후망(捜狐網)’은 화웨이의 반도체 개발을 담당하는 자회사 해사(海思) 반도체도 암의 기술제휴를 통해 스마트폰에 사용되는 핵심 반도체를 설계 및 개발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암의 이번 결정은 화웨이에 매우 강한 치명타가 될 것이라며, “화웨이는 암의 기술 제휴가 중단된다면 해사 반도체도 자체 개발한 CPU를 제조할 수 없게 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소후망에 따르면, 화웨이는 최근 언론에 미국 기업으로부터 조달한 부품의 재고를 3개월에서 1년으로 확대했고, 향후에는 ‘자체개발 반도체로 대응하겠다’는 태도를 보였다.
한편, 미 정부의 수출입 금지조치 발표 후 미국 퀄컴, 인텔, 브로드컴, 구글, 영국 보다폰 등 각 업체는 화웨이에 대한 부품 및 서비스 제공 중단을 발표했다.
이연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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