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중국 내 부채 위기 상황이 계속 확대하고 있는 데 대해 당국이 이에 대한 축소 노력을 중단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2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은행 대출, 투자신탁 상품, 주식 신용거래 등에 관한 최신 통계를 인용해 “중국 내 부채가 계속 증가하고 있다”며, 당국이 이를 감소시키려는 노력을 중단한 것 같다고 평가했다.
중국 당국은 지난 2년간 국내 금융 리스크를 막기 위해 디레버지리(deleverage, 부채 감축)를 중요 경제정책으로 추진해왔다.
블룸버그는 “당국의 정책에도 2년간 부채 감소하지 않았다”며, 계절적인 요인을 제외해도 중국의 ‘2019 레버리지 지표’는 예상을 훨씬 웃도는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지난 15일 중국 인민은행(중앙은행)의 발표에 따르면 지난 15일 발표한 1월 신규 위안화 대출은 3.2조 위안(약 536조원)으로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앞서 지난해 12월에는 1.8조 위안에 그쳤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중국의 그림자 금융(Shadow Banking)에 의한 대출 규모는 11개월 만에 증가했고, 은행간 대출도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림자 금융이란 정상적인 은행 대출이 아니라 은행이 브로커리지를 통해 일반 개인, 회사 등의 민간 투자를 유치하여 대출을 해주는 시스템을 가리킨다.
중국 주식시장의 신용거래는 지난 2주간 2015년 이후 가장 빠른 속도로 확대되고 있다. 또한 중국에서는 올해 들어 이미 1,800개 이상의 신탁 상품을 판매해 ‘2008년 이래 가장 빠른 시작’을 보였다.
블룸버그는 중국 정부계 싱크탱크 중국 사회과학원 경제연구소의 장샤오징(張暁晶)을 인용해, ‘2018년 말 기준으로 중국 전체 레버리지 비율은 243.7%로 기업과 가계 부문이 각각 154%, 53%, 정부 부문이 37%를 차지했다“며, ”2008년부터 2016년까지 중국의 레버리지 비율은 연평균 12포인트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중국 당국이 부채 감소 노력을 포기했다는 지적을 받은 것은 장기화하는 경기악화와 관련된 것으로 보인다. 당국은 지난 2년간 국내 신용축소를 도모하고, 그림자 금융에 대한 단속을 강화한 결과, 주식시세가 하락하고 경제성장이 감속해 채무 불이행(디폴트)이 증가했다. 또 미국과의 무역전쟁 영향까지 겹쳐 중국 경제는 붕괴 직전 상황에 직면했다.
시진핑 국가주석은 지난 22일 중국 공산당 중앙 정치국 회의에서 경제성장 확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당국은 회의 후 성명을 통해 “경제성장 안정화와 리스크 방지의 균형에 집중해 금융 공급 측면의 구조적 개혁을 심화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중국 팽배 신문(澎湃新聞)은 26일 중국 당국이 부채 감소 정책의 종료를 시사한 것으로 분석했다.
블룸버그는 해외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중국은 34조 달러(약 3.8경원) 규모의 거대한 부채에 대한 디레버리지 정책을 중단했다’며, 향후 신용확대가 지속에 따른 디폴트 리스크가 한층 더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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