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멍완저우(孟晩舟) 화웨이 부회장이 대북 및 대이란 제재를 위반한 혐의로 캐나다에서 체포된 것으로 알려져, 미중 협상에 난항이 예상된다. 이번 체포는 미국의 요청으로 이뤄졌다.
5일(현지시간) 미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멍 부회장은 중국 통신장비 업체인 화웨이 창업자 런정페이(任正非·74)의 딸이자 이 회사 최고재무책임자(CFO)로 화웨이 ‘0’ 순위 후계자이다. 멍 회장은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미중 회담이 진행됐던 지난 1일 캐나다의 한 공항에서 현지 경찰에게 체포됐다.
미 사법부 관계자에 따르면 멍 부회장은 화웨이가 미국 정부의 대북 및 대이란 제재를 위반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혐의는 앞서 같은 혐의로 미 상무부의 조사를 받은 또 다른 통신장비 제조업체인 ZTE(중흥통신)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드러났다.
중국의 대표 기술 기업 중 하나인 화웨이의 핵심 경영진이 사실상 미국 당국에 체포된 데 대해, 어렵게 재개된 미중 협상에도 상당한 난항이 뒤따를 수 있다는 관측이 이어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화웨이가 세계 1위 통신장비 업체인 점을 고려할 때 멍 부회장의 체포로 촉발된 ‘화웨이 사태’는 ‘ZTE 사태’의 파장을 압도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날 홍콩거래소에서 ZTE 주가가 장중 5% 이상 급락한 것을 비롯해 이날 중국 본토 증시와 홍콩 증시에서는 기술주 폭락 사태가 잇따랐다.
멍 부회장의 체포에 대해 중국은 미국과 캐나다 정부 외교 채널을 통해 강력한 항의의 뜻을 전하면서 멍 부회장의 석방을 촉구했다.
곽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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