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OH] 이달 6일부터 본격화 된 미중 무역전쟁의 여파로 중국의 대형 대두 수입 업체가 파산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24일(현지시간) 대중망(大衆網) 등 중국 언론은 앞서 21일 ‘중국 전국 기업 파산·구조조정 안건 정보망’이 공개한 ‘산둥성 쥐(莒)현 인민법원 민사 판정서’를 인용해, 현지 법원이 전날 산둥성 천시(晨曦)그룹유한공사와 산하기업이 제출한 파산·구조조정 신청서를 수리했다고 보도했다.
법원에 따르면 천시그룹은 만기 도래한 채무를 상환할 능력이 되지 않는다며 파산 구조조정안을 신청했다. 법원은 수리한 신청을 심결 중이다.
천시그룹은 한때 중국 내에서 가장 많은 대두를 수입하던 민영기업이다. 1999년 산둥 르자오(日照)시 쥐현에서 설립된 이 그룹은 석유화학, 식용유, 무역, 관광 등 다양한 분야의 사업을 벌여왔다.
2012년에는 총 551만t의 대두를 수입해 중국 수입총량의 9.4%를 차지하며 중국 최대의 대두 수입기업으로 부상하기도 했다. 2016년 매출 432억 위안(7조1천억원)으로 이중 60%를 대두 등의 수입으로 얻었다. 작년에는 매출액 432억 위안으로 중국 500대 민영기업 중 110위에 올랐다.
이 그룹의 창업자 사오중이(邵仲毅) 사장은 2014년 중국에서 78번째 부자로 이름을 올렸으며 개인자산이 2016년 190억 위안(3조1274억원)에 달했다.
중국 언론들은 천시그룹의 파산 신청은 ‘중국 당국의 금융리스크 관리 강화로 중국의 기업대출이 급격히 위축된 시장 환경’과 ‘미국산 대두에 대한 중국 당국의 관세 부과’ 등에 따른 것으로 분석했다.
일각에서는 도널드 트럼프를 겨냥한 미 대두 관세부과가 다른 한 편으로는 자국의 기업을 겨냥하는 양날의 검으로 작용했다는 전문가들의 지적도 나오고 있다. (사진: NEWSIS)
권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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