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2013년 취임 이후 강력한 반(反)부패 정책을 통해 장쩌민(江澤民) 전 주석 세력을 대거 정리한 가운데, 올해 중국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에서 시 주석 중심의 1인 체제가 성립될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중국 언론들은 정부와 군, 사법, 공안, 기업 등 전 분야에서 이뤄진 부패 척결 과정에서 저우융캉(周永康) 전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무기징역)과 보시라이(薄熙來) 전 충칭(重慶)시 당서기(무기징역), 쉬차이허우(徐才厚) 전 중앙군사위 부주석(병사) 등 시 주석의 정적인 장파의 정치 핵심들과 링지화(令計劃) 전 통일전선공작부장도 작년 7월 공직·당적을 모두 박탈되는 '쌍개'(雙開) 처분을 받았고, 쉬차이허우와 함께 중국군 부패의 '양대 몸통'으로 불린 궈보슝(郭伯雄) 전 중앙군사위 부주석 등 정적들이 대거 정리돼 시 주석의 입지가 다져졌다고 평가했습니다.
언론들은 지난달 중순 이후부터 중국 지방 지도자들이 시 주석에 대해 '핵심'이라는 표현을 사용하고 있다면서, 이번 양회에서 집단지도체제(복수의 당정치국 상무위원들이 권력을 분점하는 통치체제)가 종결되고 시 주석의 1인 지배 체제를 확고히 하는 상징적 선언이 나올 수도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시 주석은 작년말 인민해방군 지휘기구인 '4총부'(총참모부, 총정치부, 총후근부, 총장비부)를 당 중앙군사위 직속 기구로 편입하며 군에 대한 1인 지배체제를 확립했고, 최근 주요 관영 매체 방문을 통해 각 매체의 충성 맹세를 이끌어 내고 있습니다.
지난 18일 중국 관영매체 기자들이 운영하는 '학습소조'(學習小組·정치 관련 뉴미디어)는 중국 정치체제가 시 주석을 '영도 핵심'으로 하는 1인 권력체제로 전환됐음을 시사하고 당 중앙과 시 주석의 권위가 향후 더 커질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언론들은 19차 당대회에서는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 7명 가운데 시 주석과 리커창(李克强) 총리를 제외한 5명이 은퇴할 예정이어서 내년 새로 선임되는 상무위원들은 2022년 시 주석과 리 총리의 뒤를 잇는 최고지도자 후보가 될 것이라며, 시 주석이 양회를 통해 독주 체제를 확고히 한다면 내년 제19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19차 당대회)에서 지도부 개편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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