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새해 초부터 일반인에게 발매되고 있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내부담화 일부를 수록한 책, ‘시진핑의 당 기율과 규정에 관한 논술 및 발췌(习近平关于党的纪律和规矩论述摘编)’에 저우융캉과 보시라이 전 최고지도부 위원들의 ‘정치적인 음모 활동’ 등이 처음 공개된 것과 그 진의가 주목을 끌고 있습니다.
중국 관영 출판사가 발행한 이 책에는 시 주석이 취임한 2012년부터 지난해 말까지의 그의 내부 담화와 주목할 만한 발언들이 기재되어 있으며, 특히 이 중에는 지난해 1월 13일 중앙규율감사위원회(이하, 중기위)의 내부회의에서 시 주석이 저우융캉, 보시라이, 쉬차이허우, 링지화 등 실각한 전 지도부 고관들을 지목해 “정치적 야심이 커진 일부가 자신과 소그룹의 이익을 위한 정치적인 음모를 꾸며, 당을 분열, 파괴시키려 기도했다”고 비판한 내용도 포함돼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뉴욕 타임즈는 베이징 항공항천(航空航天) 대학의 런젠밍(任建明) 교수 등 정치 전문가들의 견해를 인용해 “‘정치적인 음모’로 알려진 ‘당을 분열·파괴하려는 계획’은 정변 획책을 의미한다. 이를 공개한 것은 매우 중요한 의미가 있다. 시진핑은 정적(장쩌민파)을 이겼다는 강한 자신감으로 가득 차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지난 2012년 2월 발생한 왕리쥔의 주중 미국 영사관 난입사건 이후, 저우융캉과 보시라이 등 장쩌민파가 시진핑 정권을 전복시키기 위한 정변을 실행하려 했다는 보도가 나왔지만, 당국은 이들을 부패 등의 혐의로 재판했고 공식적으로는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한편 시 주석의 최근 발언도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중국 관영언론에 따르면 지난 1월 12일 중기위 내부회의에서 시 주석은 “부패 박멸 싸움은 압도적으로 우세해지고 있다”고 발언해, 지난해에 발언한 “아직 압도적인 승리를 하지 못하고 있다”와 비교해 큰 진전을 보였습니다. 이로써 주석 취임 후 벌여 온 장쩌민파와의 정치투쟁에서 완전히 우위에 선 것으로 보입니다.
이와 관련해 한 시사 평론가는 “시진핑 진영이 드디어 저우, 보 등의 배후이자 마지막 큰 호랑이 (부패 고관들)인 장쩌민 전 국가 주석과 그 심복인 쩡칭훙 전 국가 부주석에 대해 법적 책임을 추궁할 것”이라고 예측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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