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중국 광둥(廣東)성 산터우(汕頭)시 구이진(貴嶼)이 매일 국내외에서 흘러드는 1만5천 톤의 전자 폐기 물질로 심각한 환경오염에 시달리고 있다고 최근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습니다.
로이터 통신이 소개한 <세계 최대의 전자 제품 쓰레기장> 이라는 기사에 따르면 15만 인구가 사는 구이진(52 평방킬로미터)에는 약 5천개의 전자 폐기물 회수 및 해체·재활용 처리업체가 있으며, 주민 대부분이 이 일에 종사하고 있습니다.
통신은 이들이 "유해 물질을 포함한 중고 전자 기기 폐기물 '전자 쓰레기'를 취급하며, 시설 내 배기나 환기가 잘 안 되는 등 매우 열악한 환경에서 일하고 있지만 마스크나 기타 보호 장비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오염 물질과 중금속이 대량으로 하천에 흘러들고 있으며, 주민들이 생활용수와 농업용수 사용에 치명적인 피해를 받고 있다"면서, "산터우 대학의 조사 자료를 인용해 이 지역 어린이를 포함한 주민들의 혈중 납 농도가 평균치보다 비정상적으로 높다"고 밝혔습니다.
구이진에서는 매일 대량의 트랙이 컴퓨터 하드 드라이브, 마더 보드, 휴대 전화 등을 들여오고 이 폐기물을 처분하는데 수 만 명의 사람들이 동원됩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외국에서 들어오는 폐기물이 많았지만, 최근 들어 중국 경제가 성장하면서 국내 쓰레기가 많아졌습니다.
유엔 대학이 지난 4월에 발표한 전자 폐기물에 관한 조사에 따르면 2014년 전 세계에서 발행하는 전자 폐기물은 4180만 톤에 달하며, 매년 200만 톤씩 증가하고 있습니다. 국가별로는 미국이 707만 톤으로 가장 많고 다음으로는 중국과 일본이 각각 603만 톤과 220만 톤입니다.
조사는 또 2013년 자료를 인용해 "각국에서 매년 나오는 2000만~5000만 톤의 전자 쓰레기 중 70%가 중국에 버려지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통신은 "구이진 주민들이 이 전자 폐기물을 통해 구리, 철, 알루미늄, 금 등의 유가 금속을 회수해 320억위안(약 6조 1800억원)의 경제 이익을 얻고 있지만, 이미 오염된 환경과 열악한 작업환경으로 각종 암과 원인을 알 수 없는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가 계속 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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