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칭롄 (何淸漣·재미 중국경제사회학자)
[SOH]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장이자 중국 정계에서 장쩌민파(상하이방)에 속해 시진핑의 정적으로 분류되는 장더장(張德江)이 11일 방한할 예정이다.
중국에서 장쩌민 파는 대부분 부패하고 인권탄압에 앞장선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장쩌민의 대변인인 장더장 역시 마찬가지이다.
장더장은 저장성, 광둥성 당서기였을 당시 파룬궁을 탄압한 이유로, 파룬궁수련자 고문학대 살해 및 생체 장기적출을 벌인 장쩌민, 쩡칭훙, 뤄간, 저우융캉, 보시라이 등과 함께 해외 법정에 피소됐다.
현재까지 대표적으로 알려진 그의 악행은 다음과 같다.
1) 충칭시 당서기 당시 정당한 농민 시위를 유혈 진압하고 농민들을 마약범으로 선동.
2) 광둥성 당서기 당시 ‘농촌판 6.4(천안문사태)사건’에 발포를 명령해 인명 살상.
3) 사스(SARS) 유행 당시 장쩌민에 의해 광둥성 서기로 임명된 장더장은 장쩌민의 지시에 따라 전염 진행 확산 등에 대한 언론통제를 실시해 사스를 더욱 확산시킴
4) 충칭 당대회 당시 범법자인 보시라이를 ‘동지’라고 칭해 시진핑에 반기를 듦.
5) 시진핑의 전인대 창립 60주년 대회 축사 중 핵심키워드인 ‘의헌치국, 의헌집정(依憲治國, 依憲執政)’ 8단어를 삭제하여 시진핑과 대립.
6) 2013년 초 시진핑이 추진한 노동교양제도(파룬궁 수련자 및 반체제 인사 탄압에 주로 이용되는 강제수용소) 폐지안 입법을 방해함.
7) 작년 8월 홍콩 민주화시위(우산혁명) 당시 장쩌민의 생일을 맞아 홍콩 내 친공산당 진영을 동원해 ‘홍콩 시위대의 센트럴점령 반대시위’를 벌임.
8) 이어 8월 31일 전인대 표결로 홍콩의 민주선거 기회를 전면 봉쇄.
9) 시진핑이 국가안전위원회를 설립에 대한 입법을 방해.
10) ‘선전항공 100억 위안 뇌물수수사건’에 연루되어 중기위(중앙기율검사위원회)로부터 경고를 받은 상태.
시진핑 정부는 “호랑이와 파리를 함께 잡겠다”며 반부패정책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시진핑의 타격 목표는 사실 장쩌민파(상하이방)다. 보시라이와 저우융캉 등 장쩌민 파는 쿠데타 모의, 시진핑 암살 등을 기도했다는 소식이 있다.
장쩌민 파인 보시라이와 저우융캉 등이 시진핑 암살과 쿠데타를 모의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시진핑의 반부패 드라이브의 최종 타격 목표는 장쩌민파(상하이방)로 짐작되고 있다.
장쩌민파가 시 정부 전복을 꾀한 근본적인 이유는 생체 장기적출 만행 등으로 수많은 파룬궁수련자를 살해한 장쩌민 일당이 권력을 잃는 순간 책임지게 될 것을 두려워하기 때문이다.
현재 저우융캉과 쩡칭훙이 이미 체포됐고 반부패 사정 칼날이 장쩌민을 겨눈 가운데, 중국의 부패 등 전반 문제를 해결하려면 상무위원 3명(장더장, 류윈산, 장가오리)과 장쩌민을 체포해야 한다는 인식이 중국 전역에 퍼져 있다.
주한 중국대사관을 포함한 해외 공관은 집단지도체제 하에서 아직 장쩌민의 영향력이 미치고 있으나 왕치산의 중앙기율위가 주미 중국대사관 등 공관들을 순회시찰했고 반부패의 기세를 해외공관으로 확산하기 시작했기 때문에 한국 정부나 기업이 장더장과 손을 잡는다는 것은 매우 위험한 투자가 될 것이다.
장더장은 장쩌민계의 대변인으로 곧 체포될 상황에 처해 있다. 중국내 권력투쟁으로 민감한 시기에 시진핑의 적(敵)인 그가 한국을 방문하여 고위층 인사들을 만나려 하는 것은 한국 정부와 시진핑 정부를 이간하고 이미 대세가 기울어진 장쩌민파의 입지를 강화하기 위한 고육책일 것이다.
또 그들이 자파 언론을 총동원해 장더장이 한국의 고위층들을 만난 사실을 최대한 선전할 경우, 우리 정부는 시진핑 정부와의 관계에서 큰 부담을 떠안게 될 것이다.
중국의 정치는 집단지도 체제로 움직여 왔지만 현재 시진핑은 절대권력을 장악했기 때문에 장더장의 이번 행보는 장쩌민파의 최후 발악인 회광반조(回光返照)에 불과하다.
현재는 장쩌민의 사법처리 이후 중국의 변화에 대비해야 할 때로, 곧 붕괴될 장쩌민 파인 장더장과 손을 잡는 것은 스스로 위기를 자초하는 일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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