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4일 밤 홍콩 빅토리아 공원에서 1989년 '6·4 톈안먼(天安門)' 사건 26주년을 기념하는 추모 회가 열렸습니다. 홍콩 민주파 단체인 지련회(支聯會) 주최로 진행된 이날 행사에는 13만5천 명의 시민이 참석했습니다.
오후 8시가 넘어 시작된 행사에는 자녀를 동반한 부모들도 다수 있었습니다. 그중 한 부모는 "다음 세대들도 톈안먼의 역사적 진실을 새기길 바라는 마음에서 자녀를 데리고 왔다"고 말했고, 지련회 간부는 연설에서 "홍콩과 본토가 단합해 민주주의를 쟁취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번 행사에서는 유족회 어머니 대표로 장옌추(張艶秋) 씨가 참석해 26년 전 6월 4일 밤 남편이 총격을 받아 자신의 품에서 숨을 거두었던 당시를 회상하고 "매년 빅토리아 공원의 수많은 촛불은 우리의 아픔을 위로하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격려해준다"며, 참가자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습니다.
그 밖에 홍콩 대학 캠퍼스에서도 이날 밤 추모 집회가 열려 약 천여 명의 학생들이 참석했습니다.
중국 당국은 1989년 6월 3일 밤부터 다음날 4일 새벽에 걸쳐 장갑차와 기관총으로 베이징 천안문 광장의 대규모 민주화 운동에 참여한 대학생과 시민들을 무력으로 진압했습니다.
중국 내외의 많은 시민 단체들과 톈안먼 사건 생존자들은 중국 정부가 진상을 철저히 규명할 것을 매년 요구하고 있지만 정부 측은 탄압을 전혀 인정하지 않고 당시의 정확한 사망자 수도 공개하지 않아 당시 중국 당국의 강경 대응으로 수천 명에서 수만 명에 이르는 중국인들이 사망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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