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중국 전역에서 교도소 수감자들이 장기를 수탈당하는 상황에 대한 국제 조사를 소재로 한 다큐멘터리 '사람 사냥 (Human Harvest)'이 지난해 미국 방송계 최고 상인 '피버디 상(Peabody Awards)'을 수상했습니다.
지난달 23일 공개된 리윈샹(李雲翔·leon Lee) 감독의 이 작품은 2014년 제74회 피버디 어워즈에서 다큐멘터리 부문과 교육 부문을 동시에 수상했습니다. 방송계의 퓰리처 상으로 불리는 이 상은 전자미디어 매체에서 가장 오래된 상 중 하나로 상의 이름은 사업가이자 자선가였던 조지 포스터 피버디((George Foster Peabody)의 이름에서 따온 것입니다.
이 상은 TV, 라디오, 웹을 대상으로 탁월한 저널리즘 작품이나 다큐멘터리, 교육 작품을 선정해 수상하고 있으며 NHK와 후지 TV, TV 아사히의 여러 작품도 수상한 바 있습니다.
이 다큐는 중국에서 수십 년 전부터 장기 이식 건수가 급격히 증가한 것에 대해 당국이 수감자들의 장기를 강제로 수탈하고 있다는 '장기 적출'의 강력한 증거들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다큐에 따르면 외국인 환자를 위한 장기 이식 알선 사이트들은 "빠르면 수 주 이내에 적합한 장기를 찾을 수 있다"는 등의 내용과 "장기의 공급원이 매우 다양함"을 광고하고 있습니다.
2006년 초부터 중국의 수용 시설에서의 장기 수탈을 고발하는 내부 관계자의 증언이 잇따라 공개되자, 같은 해 전 캐나타 아태 국무장관 데이비드 킬고어와 인권 변호사 데이비드 메이터스가 이를 조사하기 위한 독립 조사단을 조직했습니다.
이 다큐에서는 중국에서 장기 이식을 받은 외국인 환자, 수감자 및 전직 경찰 등의 증언이 담겨 있습니다. 내용 중 한 경찰관에 따르면 자신이 입회한 수술에서 희생된 한 여성 수감자는 마취도 되지 않은 채 장기를 적출 당했습니다.
장기 이식 희망자로 가장해 장기 이식 담당 의사들과 전화 통화를 시도한 한 조사원은 자신이 통화한 다수의 의사들이 "파룬궁 수련자의 장기를 가장 질 좋은 장기로 평가했다"고 증언했습니다.
그 이유는 파룬궁은 전통 심신 수련 기공법으로 연마 후 심신이 매우 건강해지는 효과가 탁월하기 때문에 대부분의 수련자들이 건강한 장기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번 다큐 제작을 위해 그동안 약 9년간 이 문제를 조사해왔다는 이 감독은 대기원(중화권 매체)과의 인터뷰에서 "나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이 처음에는 문제의 신빙성을 의심했지만 장기 사냥은 지금도 진행 중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이번 수상을 계기로 국제 사회에 널리 알리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캐나다인 조사원들은 독립 조사단의 보고서 '전율의 장기 사냥'에서 "중국 정부, 군대, 병원이 조직적으로 광범위하게 수용중인 파룬궁 수련생의 장기를 적출해 밀매하고 있다"며 그 증거를 제시했습니다.
한편 지난 3월 황제푸(黃潔夫) 전 중국 위생부 부부장겸 중국장기기증이식위원회 주임은 홍콩의 한 대담 프로에 출연해 "사형수의 장기 적출은 추악하고 더러운 이익문제와 관련됐다"면서, "저우융캉(周永康) 전 정치국 상무위원이 주도했다"고 폭로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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