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1월 경제지표 부진으로 향후 전망이 불투명한 가운데, 설 전날인 18일 광둥성 광저우시, 둥관(東莞)시, 저장성 원저우(温州)시에서 제조기업들이 줄줄이 도산했다고 24일 중국 경제망이 보도했습니다.
보도는 이 같이 전하면서, “경기 침체가 계속된다면 중국에 투자했던 외자기업 철수가 가속화돼 향후 대규모 도산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는 한 업계 관계자의 말을 덧붙였습니다.
이달 초, 시계 제조업체 시티즌 (citizen)의 중국 자회사인 ‘시톄청(西铁城) 정밀 유한공사’는 광저우시에 있는 부품 제조공장을 폐쇄하고 1,000명 이상의 직원을 일제히 해고했습니다. 그 같은 조치에 대해 회사 측은 본사가 추진하는 ‘구조개혁’에 따른 글로벌 전략의 일환이라면서 ‘(공장) 폐쇄와 해산’은 당국의 비준을 얻었다고 설명했습니다.
같은 무렵, 미국 마이크로소프트사도 노키아 둥관 공장과 베이징 공장을 폐쇄해 약 9,000 명의 직원이 하루 아침에 일자리를 잃었습니다.
또 지난해 말, 둥관의 휴대폰 부품 위탁업체 두 곳에 이어 올해 1월 다른 한 업체 사장도 1.35억위안(약 235억원)의 부채를 안은 채 잠적해 도산했고, 또 다른 휴대전화 제조업체도 자금사정 악화로 도산했습니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설 전까지 둥관시에서는 적어도 100개 제조회사가 도산하거나 생산을 중단했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2008년 세계 금융위기의 영향은 피했지만, 2015년은 더 이상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중국 언론에 따르면 둥관시 뿐만 아니라 저장성 원저우시에서도 라이터, 신발, 안경 등 제조업체들이 연이어 도산하고 있습니다.
현재 삼성, 나이키, 유니클로 등 세계 유명기업이 중국보다 인건비가 저렴한 동남아시아나 인도로 공장 이전을 가속화하고 있습니다. 또 현재 많은 기업들이 위탁가공 형태의 '저가형’ 제품에만 의존하고 있어 세계 및 중국 내 경제상황에 좌우되기 쉬워 대부분의 중국 제조업들이 곤경에 처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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