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미국의 중국문제 전문가가 최근 발간한 저서를 통해 중국에 대한 미국 정부의 ‘위험한 믿음’을 지적했습니다.
미 국방부 고문겸 싱크탱크, 허드슨 연구소 책임자인 마이클 필즈버리(Michael Pillsbury) 연구원은 중국이 기술과 문명을 갖추지 못했던 약 반세기 전부터 중국 측에 산업기술과 군사력을 제공하는 일을 해왔습니다. 중국에 대한 연구가 시작된 1969년 당시, 미국 지도자들은 “중국을 원조하는 것은 중국이 민주주의 대국으로 발돋움하는 것을 도울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이에 대해 필즈버리 연구원은 자신의 저서, ‘100년 전략(The Hundred-Year Marathon)’을 통해 “매우 위험하고도 잘못된 생각이었다”고 지적했습니다.
중국에 대한 연구 초기, 필즈버리 씨는 중국이 서서히 서구형 방침으로 돌아설 것으로 봤고, 지역 또는 세계질서 문제에 대한 양국의 견해 차이는 메워질 수 있다고 믿었지만 결국 기대는 실현되지 않았습니다. 일례로 일부 분석가들은 2001년에 일어난 ‘9.11’ 테러 사건 이후, 미중은 ‘테러 위협’이라고 하는 공통인식에서 손을 잡을 수 있다고 말했지만, 중국은 미국에 대한 적대적 자세를 고수해 ‘미중 공동작업 범위의 한계가 드러났습니다.
그는 또 ‘중국의 비민주화’에 대해 지적했습니다. 중국은 개혁개방 정책 이후, 30년간 크게 변화했지만 정치적 이데올로기는 계속 공산주의를 고수했습니다. 필즈버리 씨는 중국 광둥성 둥관(东莞) 인근의 한 마을에서 진행된 ‘민주주의’ 선거를 목격했습니다. 당시 선거에서 후보자가 포스터 게시와 TV 등을 이용해 자신을 알리는 것이 허용되지 않았고, 정부의 여러 정책에 대해 토론하는 것도 금지됐습니다.
1940년대, 미국 정부가 중국에 대해 연구한 결과, 중국은 미국이 실시하는 전략과는 완전히 다른 방식을 취했던 것이 밝혀졌습니다. 미국이 직접적, 명확성, 투명성에 중점을 두는 반면 중국에서는 모호함, 거짓, 그리고 간접적인 관계가 유효했습니다. 필즈버리 씨는 이것은 중국 문학의 영향이라고 지적하고, "마오쩌둥은 군사전략상 속임수를 강조했다. 속임수는 적의 계획을 붕괴해 그들을 혼란에 빠뜨릴 수 있다”는 정신 분석가의 자료를 인용했습니다.
1990년대 필즈버리 씨는 미 국방부와 중앙정보국(CIA)의 의뢰로 중국에 대한 연구를 시작한지 얼마 후 중국 정부의 강경파들이 미국의 정책담당자로 하여금 중국의 군사, 산업기술, 경제원조 등에 오인하도록 조종했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마오쩌둥이 집권하던 시절부터 이들 강경파는 중국 지도자들에게 세계 최대 강대국인 미국에 앞서기 위해 경제, 군사 등 분야에서 매진할 것을 부추겼습니다. 책에 소개된 ‘100년 전략’에 따르면 중국은 공산당 정권이 수립된 1949년부터 100년 후인 2049년까지 미국을 누르고 세계 최고 국가로 등극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필즈버리 씨는 "미국의 정보 분석가와 정부 관계자들에게 '적'에 대한 기만 술책과 강경파의 야심을 주의할 것을 경고했지만 다수는 의심하고 믿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또 "100년 전략의 핵심은 해당 계획을 비밀리에 수행하는 것"이라면서, "이 전략은 문서화되진 않았지만 베이징 지도부에게는 공공연한 비밀"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이 전략이 차츰 공개되고 있습니다. 시진핑 정권이 들어선 2012년경부터 중국에서 오랫동안 교류해온 싱크탱크와 학자들은 ‘중국 주도의 세계질서’에 대해 말하면서, 이 계획이 예상보다 빨리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들은 오랫동안 ‘중국은 전세계에서 적당한 리더적 역할을 할 뿐’이라고 말해 왔으나, 최근 중국을 방문한 후 그간 중국이 미국을 속여온 것을 인정했습니다. 필즈버리 씨는 또 “속셈이 있는 중국의 겸손함을 믿는 것은 미국에게 가장 위험한 일이 될 것”이라면서, ”미국은 그들의 전략을 제대로 알지 못한채 패배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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