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베이징 주재 캐나다 대사관의 전문 보고서를 통해 1989년 6.4 톈안먼 사건 전, 당시 중국 최고 지도자들은 집권을 포기하고 막대한 자산을 중국에서 스위스로 옮겨 국외도피를 계획했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영국 데일리 텔레그래프는 27일, 홍콩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의 톰 코스키(Tom Korski) 전 베이징 지국 기자가 입수한 캐나다 공전 내용을 전했습니다.
수천 페이지에 달하는 전문에 따르면 1989년 봄, 학생들의 민주화 요구 시위로 사회 분위기가 불안해지자, 중국 최고지도부인 정치국 상무위원들은 베이징 주재 스위스 대사를 통해 막대한 자금을 스위스 은행계좌로 송금하는 등 국외로 도피할 준비에 들어갔습니다.
신문은 ‘야만적인 톈안먼 대학살에 관한 새로운 일화’라는 제목의 보도에서 “중국 공산당이 정권을 잃는 것에 대한 두려움은 일반적인 상상을 훨씬 초월한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또 전문에는 톈안먼 사태 당시 “한 노파가 학생을 놓아 달라고 군인들에게 무릎을 꿇고 간청했지만 바로 사살됐다. 어린 유아를 유모차에 태운 여성이 전차에 치었다”는 등 중국 당국이 무자비하게 학생과 시민들을 탄압한 일화들이 기록돼 있습니다.
톈안먼 사태가 발생한지 약 11일 후, 베이징 주재 캐나다 대사관이 본국 정부에 보고한 외교 전문에는 “중국은 현재 사악한 노 군간부들이 통제하고 있고, 정부는 맹목적으로 그들의 지시를 따르는 자들에 의해 운영되고 있다”고 기록돼 있습니다. 당시 상황에 대해 캐나다 외교관들은 “중국 지도부가 탄압 사실을 은폐해 사태의 진상은 장기간 암흑에 묻힐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톈안먼 사건에 대한 중국 정부의 탄압으로 많은 학생들과 시민들이 사망했지만, 당국은 현재까지 그에 대한 어떤 자료도 공개하지 않고 있습니다. 톈안먼 사태 25주년이었던 지난해 6월 4일에도 중국 당국은 희생자 가족에게 어떠한 공식적인 입장도 내놓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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