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27일 출범한 그리스 새 정부가 이날 자국 최대 항구로 중국 자본이 매입할 예정이던 피레우스 항구의 민영화를 동결했습니다. 이로써 중국의 대규모 교역루트 개척을 위한 프로젝트인 ‘실크로드’의 항로 계획은 일시에 좌절됐습니다.
중국 국영 해운회사, 국원양(国远洋) 운수공사(COSCO)는 아테네 수도권의 외항도시 피레우스 항구 운영권을 35년간 약 34억 유로(약 4.2조원)에 이미 취득했으며 또 이 항구의 컨테이너 부두 2곳을 관리하고 있는 가운데, 22일 확장공사를 위한 착공식이 열렸습니다.
그러나 27일 그리스 새 정부는 자국의 주권회복을 위한 근본적 개혁을 추진한다며, 피레우스항 인수계획의 동결을 발표했습니다. 운수 관계자는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COSCO와의 거래 이익은 그리스 시민에 의해 재검토된다”고 말했습니다. 이밖에 전력 PPC, 정유업체인 헬레닉 페트롤륨의 매각 계획도 잇따라 동결했습니다.
시진핑 국가주석은 2013년 11월, 아시아의 인프라 정비를 지원하기 위해 400억 달러의 ‘실크로드 기금’을 설립하겠다고 발표하고, 아시아, 중동, 유럽, 아프리카를 통과하는 육로와 해로 교역 루트를 개척할 계획을 밝혔습니다.
인수예정이었던 그리스의 항구는 실크로드 구상에서 가장 서쪽에 위치한 이탈리아 베니스까지 이어지는 유럽의 관문이 되는 요충지입니다.
그리스의 이번 발표에 대해 리커창 총리는 1개월 전까지, 피레우스 항구 인수가 순조롭게 진행됐음을 강조했습니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12월 26일, 리 총리와 사마라스 전 그리스 총리의 전화회담에서 “피레우스 항구의 주주와 COSCO의 결정이 최근 그리스 의회에서 승인되어 양국 관계와 협력이 한층 더 강화되기를 기대한다”고 전한 바 있습니다.
그리스 수도 아테네에서는 28일, 치프라스 새 정부 출범 후 첫 국무회의가 열렸습니다. 치프라스 총리는 “정책을 근본적으로 바꾸기 위해 집권했다. 유권자를 실망시킬 수는 없다”면서 대담한 개혁을 시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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