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장쩌민 전 중국 주석의 장남 장멘헝의 최근 중국 과학원 상하이 분원장직 사임에 대해 많은 추측이 나도는 가운데, 중국 내외 언론은 시진핑 현 중국 국가주석이 장 전 주석에 대해서도 일련의 조치를 취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중국 관영언론은 장멘헝의 이번 사임은 노령으로 인한 절차라고 밝혔으나, 중국 과학원 상하이 분원의 이전 원장들은 적게는 65세에서 많게는 80세에 퇴임했기 때문에 언론이 밝힌 장멘헝의 사임 이유는 석연치 않아 보입니다.
중국 군사(军史) 작가 차이샤오신(蔡小心)은 웨이보에 장멘헝을 ‘시든 꽃’과 ‘패한 장수’에 비유했습니다.
시사평론가 싱톈싱(邢天行)은 “그의 이번 사임은 정년 때문이 아닐 것이다. 그것이 상부의 결정에 따른 것이라면, 장쩌민도 그를 돕지 못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일각에서는 저우융캉 전 정치국 상무위원과 링지화 전 중공 통전부장이 실각한 시점에서, 장멘헝의 사임은 시진핑 정부가 장쩌민 일가를 겨냥한 첫 조치일 것으로 풀이하고 있습니다.
시사평론가 리산젠(李善鉴)은 “장파에 대한 공격의 시작이 분명하다”고 말했습니다.
싱톈싱은 “장멘헝은 제1의 탐욕(第一贪)이라고 알려져 있다. 현재 모두가 반부패 운동의 진행 방향을 주시하고 있다. 장쩌민이 입을 타격의 정도는 장멘헝에게 달려 있다. 장쩌민은 장남의 실각으로 입지가 매우 위태로워지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장멘헝의 실각에 대해 “시 주석은 장쩌민의 영향력을 약화시키려는 것일 뿐, 장씨 일가가 공직에서 사라지면 더 이상 그들을 겨냥하지 않을 것”이라는 견해도 나오고 있습니다.
그러나 싱톈싱은 “저우융캉, 링지화, 쉬차이허우 등의 실각 이전에는 시진핑이 그들의 측근들만을 제거할 것이라는 견해가 있었지만, 현 상황으로 보면 부정부패의 몸통인 장쩌민도 시 정부의 사정 칼날을 피하지 못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그는 또 “시진핑이 국민들에게 신뢰를 다시 얻으려면, 그들에게 수십 년간의 부패의 근본 원인을 알리고 그것을 해결해야 한다. 시진핑의 반부패 운동은 장쩌민에 대한 조사가 이루어지지 않고는 무의미하다”고 말했습니다.
새해에 들어서자 장 전 주석은 하이난성 서기를 대동하고 가족과 함께 둥산링을 방문했고, 다수의 언론과 포털 사이트들은 3일 이 소식을 보도했습니다. 그러나 관련 뉴스는 게시된 지 한 시간 만에 모두 삭제됐습니다.
4일 하이난 관계자들은 일대 인사변동을 겪었습니다. 시 주석은 그의 친구인 류치구이(刘赐贵)를 하이난성 부성장으로 임명했고, 장파와 상당히 가까운 것으로 알려진 장딩즈(蒋定之) 전 성장은 퇴임했습니다. 이 같은 인사변동은 장 전 주석에 대한 매서운 경고로 풀이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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