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22일 중국 공산당이 후진타오 전 국가주석의 측근인 링지화(令计画) 인민정치협상회의 부주석 겸 당 통일전선부장에 대해 ‘중대한 규율위반’ 혐의로 조사를 시작했습니다.
공산주의 청년단(공청단) 출신인 링 부주석은 후 전 주석의 정무를 지원하는 공산당 중앙판공실 주임을 역임하며, 막강한 권력을 누렸습니다.
링 부주석은 중국 공산당 서열 9위였던 저우융캉과 중국군 서열 2위였던 쉬차이허우, 부총리급의 쑤룽(苏荣)에 이어 최근 6개월 이내에 실각한 4번째 최고 지도부 일원이 됐습니다.
그의 친형인 링정처(令政策) 싼시(山西)성 정치협상회의 부주석도 지난 6월 ‘중대한 규율 위반’ 혐의로 당국의 조사를 받았고, 실업가인 친동생 링완청(令完成) 역시 지난 10월 당국에 연행됐습니다.
시진핑 주석이 부패척결 운동을 통해 ‘호랑이와 파리 퇴치’에 매진하는 가운데, 링 부주석에 대한 이번 조사는 시 주석의 권력기반을 강화하기 위해 공청단과 장쩌민파의 영향력을 줄이기 위한 것으로 보입니다.
한때 공산당 간부후보로 유력시 되던 링 부주석은 정적인 보시라이 전 충칭시 서기의 실각과 관련한 기획자 중 한 명입니다. 보시라이에 관한 조사를 직접 지휘하던 중 보시라이의 실각 발표 3일 후, 아들 링구(令谷) 씨가 베이징에서 페라리를 운전하던 중 교통사고로 사망했습니다. 당시 사고에는 많은 의문점이 있었기 때문에 링 부주석은 사고에 대한 조사와 처리를 자신과 연계된 중앙경위국(총서기 경호 담당)에 맡겼습니다.
이에 대해 지도부 내부는 직권남용이라며 링 부주석을 격렬하게 규탄했고, 지난 2012년 8월 판공실 주임에서 물러난 그는 후 주석의 측근이었음에도 당 중앙통일전선공작 부장을 맡게 돼 사실상 좌천됐습니다.
한편, 링 부주석은 장쩌민파의 핵심인물이었던 보시라이를 끌어내려 저우융캉을 포함한 장쩌민파의 미움을 샀다는 견해도 있습니다. 재미 중국문제 전문가 장톈량(章天亮) 씨는 지난해 12월, 아들의 사고는 정치국 진입이 확실시 되던 링 씨의 승격에 대한 ‘정치모살’이라고 풀이한 바 있습니다.
[ⓒ SOH 희망지성 국제방송 soundofhop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