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오페이(赵培, 시사평론가)
[SOH] 6일 새벽 중공은 저우융캉이 사법기관에 이송됐다고 발표했다.
저우융캉의 죄명은 뇌물수수, 자녀의 비호, 간통 등이었는데, 그중 예상치 못한 것은 ‘기밀누설죄’였다. 뉴스에서도 그의 혐의에 대해 여운을 남겨 ‘다른 범죄단서 발견’이라고 했다. 저우융캉 사건에도 보시라이 사건처럼 ‘가벼운 죄로 무거운 판결을 내린다’는 원칙이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웨이보에서는 이 두 사건을 비유해 ‘중국에서 잘 되려면 사람을 죽일 수 있는 부인을 얻든가, 부인을 죽일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말이 떠돌고 있다.
올해 1월 베이징 시 국가 안전국의 량커(梁克) 국장이 연행되어 2월 21일 면직되었다. 해외 언론에 따르면 량커는 국가 안전국 스파이 네트워크와 전화 감시에서 얻은 정보 및 베이징에 대한 정보를 흘렸으며, 일부 정치국 상무위원의 감시에도 참여했다.
이것이 심각한 이유는 무엇일까? 중공은 80년대 ‘국가 안전국은 고관을 도청하지 않는다'고 정했다. 그래서 부부(副部)급 관료의 도청에는 정법위원회 서기의 서명이 필요하고, 부(部)급 도청에는 정치국 회의가 필요하기 때문에 저우융캉이 한 것은 직권을 초과한 것이었다.
왕리쥔 사건에서 볼 수 있듯이 저우융캉에게는 사유화된 스파이 조직이 있다. 왕리쥔 자신은 충칭 관료들과 후진타오를 도청하고 있었는데, 왕리쥔이 미국 영사관에 뛰어든 후 미국 영사관의 스파이가 곧 저우융캉에게 그 사실을 전화로 알렸다.
외부의 추측으로는 저우융캉의 ‘기밀 누설’은 중공 상층부의 해외자산 정보의 누설, 보시라이에게 왕리쥔 도망자 정보 유출 등이 포함되고, 이는 모두 이 스파이 조직이 움직인 결과이다.
저우융캉 사건에서 생각해봐야 할 부분이 하나 있다. 저우융캉에게는 아들 저우빈(周滨)과 저우한(周涵)이 있다. 저우빈은 저우융캉을 추종하며 돈을 얻기 위해 나쁜 짓을 했지만, 저우한은 어머니의 죽음 이후 저우융캉의 재혼을 못마땅하게 생각해 저우융캉과 계속 거리를 두고 있다. 이번 저우융캉 사건으로 저우빈은 체포됐지만 저우한은 지난해 말부터 가족과 함께 미국에서 살고 있다.
이 두 형제의 서로 다른 상황에서 알 수 있듯이 ‘선악에는 반드시 보답이 있다.' 인간은 권세와 돈을 위해 나쁜 짓을 해서는 안되며, 난세에 자신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악과는 거리를 두어야 한다. 저우융캉은 온갖 악행을 동원해 파룬궁 수련자를 박해했다. 저우융캉과 결탁해 악행을 멈추지 않는 중공은 한층 더 양손을 중국인의 선혈로 새빨갛게 물들이고 있다. 이런 악행을 계속하는 공산당에서 탈퇴하는 것은 진정으로 자신을 보호하는 지름길이다.
중공의 통치는 확실히 ‘스파이에 의한 치국’으로, 당위원회 서기의 역할 중에는 스파이로 행정관료를 감시하는 것이 포함돼 있다. 중공의 3대 스파이 조직인 ‘총참모부’, ‘총정치부’, ‘국가 안전부’는 전 중국인을 통제하고 있다. 저우융캉은 중공의 파룬궁 박해를 이용해 국가 안전부의 스파이 조직을 확대하고 사유화했는데, 이것은 중공 상층부에게는 큰 위협이며, 저우융캉을 체포하지 않으면 안절부절 못할 것이다.
지금의 문제는 저우융캉의 배후, 즉, 중공이 국가안전국의 권력을 회수할 수 있는가 하는 것이다. 쩡칭훙과 장쩌민도 온갖 방법을 다 써 이러한 스파이 조직을 통제하려고 하고 있다. 2015년 중공의 권력투쟁은 한층 더 치열해 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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