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홍콩 행정장관 선거제도의 민주화를 요구하는 시위를 이끌고 있는 학생단체 ‘학민사조(学民思潮)’의 리더 황즈펑(黄之锋)씨 등 3명은 2일 중앙 정부에 민주파가 입후보할 수 없는 선거제도 철회를 요구하며 무기한 단식투쟁에 돌입한다고 선언했습니다.
2개월간 도로 점거를 계속해 온 학생들과 민주파는 1일 경찰과 격렬하게 충돌했습니다. 지난달 26일에는 점거 거점 중 하나인 몽콕(旺角)에서 경찰이 시위대를 강제 해산시키는 과정에서 황 씨를 포함해 100명 이상이 일시 구속됐습니다.
이에 따라 학생들은 지난달 30일 밤부터 ‘정부 본부 청사를 포위’하는 새로운 항의시위 행동을 벌였지만 경찰과 충돌해 1일까지 52명이 체포됐고 다수가 부상했습니다. 다른 학생단체 대표는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고 계획은 실패했다”고 말했습니다.
홍콩 고등법원은 1일, 최대 거점지역이자 정부청사가 밀집된 에드미럴티(金鐘) 지역의 간선도로 일부 지역에 대해 점거금지 명령을 내렸습니다. 같은 날 량전잉 홍콩 행정장관은 회견을 통해 가까운 시일 내에 시위대를 강제 해산할 것을 시사했습니다.
또 다른 거점인 코즈웨이 베이(铜锣湾)에서는 텐트 등에 남아있는 참가자가 격감했습니다.
이 같은 상황에서 황 씨 등 다른 2명(고교 3학년, 대학교 1학년)이 단식 투쟁을 시작한 것입니다.
이들은 1일, 애드미럴티 점거 현장에서 선언문 낭독을 통해 “수업거부, 도로 점거, 정부와의 대화, 등 모든 방법을 강구했으나 정부는 우리의 요구에 귀를 기울이지 않았다”고 비난하고, “난세에 태어난 중책을 짊어지고 있어 대가를 치르는 것에 주저하지 않는다”, “몸도 마음도 완전히 지쳤지만 우리의 미래는 우리가 지킨다”고 결의를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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