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APEC 정상회의가 베이징에서 열렸을 때, 중국 공산당의 최고 간부들은 오바마 미국 대통령을 국빈 대우로 맞이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12일 하루만에 최고 지도부인 중앙 정치국 상무위원 7명과 회견하는 등 이례적인 예우를 받았습니다.
중국 국영 신화망에 따르면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은 12일 밤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연회를 개최해 오바마 대통령의 방문을 환영했습니다. 당시 연회에는 위정성, 류윈산, 왕치산, 장가오리 등 정치국 상무위원 4명이 참석했습니다.
리커창 국무원 총리와 장더장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 위원장은 이미 이날 오후 오바마 대통령과 회견을 가졌습니다.
이처럼 오바마 대통령은 하루 만에 7명의 정치국 상무위원들을 모두 만난 것은, 루신페이(鲁培新) 중국 외교부 예빈국(礼宾局) 전 국장에 따르면 국빈대우에서도 거의 없었던 매우 이례적인 일입니다.
한편 회견 전날, 미국 언론은 미 정부내 기밀정보에 따라 오바마 정권이 이미 베이징 지도부의 분열상황을 장악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미 정보 사이트 워싱턴 프리 비컨은 지난 11일 미 정부 내에서 회람된 기밀정보에 따르면 ‘베이징 지도부에 심각한 분열이 발생했다’며, 1949년 공산당 정권 수립 이래 지도부 분열이 독재정권의 붕괴를 이끌 전조가 되어 중국에 거대한 변화가 생길 수도 있다고 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이전부터 공산당 지도부에서는 거물급 부패 간부들을 추궁하지 않는다는 ‘암묵적인 이해’가 있었지만 현재 다른 파벌과의 이해관계 때문에, 많은 ‘호랑이(거물급 간부)’들이 ‘부패’의 이름으로 실각했습니다.
보도는 또 ‘장백산 일보’ 사건과 ‘저우융캉이 마지막 호랑이가 아니다’는 등 저우융캉에 대한 조사가 중국 지도부의 분열을 나타내는 세 가지 대표적 사건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지린성 정부기관지 ‘장백산 일보’의 지난 8월 4일자 보도에 따르면 지린성 공산당 내부회의에서 부패 척결운동이 강한 저항을 받아 ‘궁지에 몰려 있다’, ‘싸우는데, 개인의 생사, 명예훼손을 전혀 신경쓰지 않는다’는 시 주석의 발언이 통지됐습니다.
이 보도는 순식간에 중국의 다수 언론에 퍼졌지만, 게재 당일 오후 당국의 모든 관련 내용을 인터넷에서 삭제했습니다. 이 사건은 중국 지도부의 분열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사례로 간주되고 있습니다.
워싱턴 프리 비컨은 또 7월말 이후 부패 등의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는 저우융캉 전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에 대해서도 서로 다른 파벌간 투쟁으로 조사가 길어지고 있음을 시사했습니다.
[ⓒ SOH 희망지성 국제방송 soundofhop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