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지난 2012년 가을 제18차 당대회에서 시진핑 체제가 출범한 후, 35명 장관급 간부가 부패로 실각했고, 그 대부분은 장쩌민파(장파) 일원입니다. 지난 달, 쉬차이허우 전 중앙 군사위 부주석과 인민정치협상회의 쑤룽(苏荣) 부주석 등 장파의 거물급 간부가 잇따라 실각했고, 이달 들어 쩡칭훙 전 중국 부주석이 구속되는 등 그동안 시 지도부는, 정국에 영향력을 유지해 온 장파를 일소하는 입장을 분명하게 드러냈습니다.
이에 대해, 중국계 홍콩 일간 경제지 ‘홍콩상보(香港商報)’는 21일, ‘많은 고위간부들이 초조한 날들을 보내고 있다’며 부패 단속이 지나쳤다고 비난하고, ‘부패 간부를 묵인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부패 근절을 선언한 시 주석에게 이의를 제기한 이 기사는 지도부 내에서 불협화음이 나오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선전과 이데올로기를 담당한 류윈산 중앙 정치국 상무위원은 장파의 핵심 인물로 장쩌민 체제에서 당 중앙선전부장을 맡아 현재의 선전체계를 만들었습니다. 홍콩상보는 중국 본토에서 발행이 허용된 유일한 신문으로 류 위원의 뜻에 따라 이 기사를 게재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류 위원은 지금까지도 남방주말의 신년 인사교체 사건을 일으켜 노골적인 언론통제를 실시하는 등 시 주석의 행보에 보조를 맞추지 않고 있습니다. 현재 류 위원의 관리하에 있는 국영 중앙TV(CCTV)에서 부사장과 인기 앵커, 아나운서 등 다수의 관계자들이 부패와 관련돼 조사를 받고 있는 가운데, 이들 모두가 실각이 확실시 되고 있는 저우융캉 전 정치국 상무위원과도 연류됐다는 소문이 나오고 있습니다.
또, 지금까지 엄격하게 통제되던 인터넷에서도 ‘구 소련의 여성 스파이와 부적절한 관계에 있던 장쩌민의 정사’내용이 해금됐습니다.
저우융캉에 이어 류 위원이 시 지도부의 다음 타겟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미국 주간지 신기원 최신호에 따르면, 부하들의 잇따른 실각으로 초조해진 장 전 주석은 정세를 만회하기 위해, 전용 열차로 상경해 시 주석에게 면회를 요구했지만, 시 주석은 한국 방문을 앞두고 있다는 이유로 그의 요구를 거절했습니다. 21일 홍콩 빈과일보, 동방일보 등 홍콩 언론은 장 전 주석이 건강이 좋지 않아 병원에 입원했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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