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중국 공산당 중앙기율감사위원회(중기위)는 27일, 광둥성 공산당위원회 상무위원 겸 광저우시 공산당위원회 서기 완칭량(万慶良)을 ‘중대한 규율 및 법률위반’으로 조사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완씨는 올 들어 실각한 15번째 성급 고관으로, 시진핑 정권 출범 후 단속대상이 된 광둥성 내 최고위급 관리입니다.
다음날 28일,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와 관영 신화사는 지금까지 조사대상이 된 완 서기가 조사를 피해왔던 경위를 언급하고 그에게 배후 세력이 있음을 암시했습니다. 이에 대해 인민일보가 운영하는 블로그에는 완칭량의 배후세력은 누구이며, 왜 그를 비호하는 지에 대한 기사가 게재됐습니다.
현지 출신 간부들로 구성된 파벌 ‘커자파(客家派)’가 존재하는 광둥성에는 1998년부터 장쩌민 일파(장파)인 리창춘(李長春)과 장더장(張徳江)이 번갈아 10년 이상 광둥성 서기를 담당해 왔으며, 이러한 상황에서 커자파 일원이 잇따라 장파에 합류했습니다.
완씨 역시 장파에 합류해 장파 중진인 쩡칭훙 전 국가 부주석 및 저우융캉 전 중앙 정법위 서기와 친밀한 관계를 유지한 덕택에 2008년 44세에 광둥성 부성장에 발탁됐고, 2년 후에는 광저우 시장으로 취임해 ‘사상 최연소 광저우 시장’이 됐습니다.
일부 중국 언론에 따르면, 후춘화(胡春華) 광둥성 서기는 취임 후 커자파와 장파의 유착으로 발생된 부처 내의 뿌리 깊은 부패문제로 최고 지도부에 재차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이후 중앙 사찰팀 보고를 받은 시진핑 중국 주석은 문제를 해결할 것을 지시했고, 왕양 전 광둥성 서기도 재임 중 장파 배제에 주력했지만, 복잡한 이권관계로 난항을 겪었다는 후문이 나돌고 있습니다.
한편, 일부 중국 문제 전문가들은 이번 완씨의 실각은 후춘화 서기와 시 정권이 함께 광둥성 내에서 두 파의 세력을 숙청하는 시발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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