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중국군 구쥔산(谷俊山) 전 총후근부 부부장(중장)이 부패혐의로 실각한 지 2년이 경과한 지난 14일, 중국 재신망은 구씨의 집에서 행해진 가택수색 상황을 상세히 보도했습니다. 구씨에 대한 조사는 장쩌민 일파의 저항으로 지금까지 난항을 겪고 있었으나, 이번에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른 것은 시진핑 정권이 군부에서 기반을 굳혀 저우융캉 전 중앙 정법위 서기와 장쩌민 전 중국 주석에 대한 포위망을 좁히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재신망에 따르면, 이번 가택수색은 이틀밤 계속해서 이뤄졌으며, 압류한 물품은 트럭 4대분으로 그 중에는 순금 마오쩌둥 동상과 금괴, 몇 상자의 군부 특별 공급용 마오타이주가 포함돼 있어 거액에 달할 것으로 보입니다. 구씨는 또 ‘선물용’으로 베이징 중심부에 건물 수십채를 소유하고 있고, 상하이에서는 군용지를 20여억위안 (1위안 = 약 175원)에 판매하고 그 중 6%를 착복했습니다. 그 밖에도 군용지를 민간에 판매할 때, 이익의 60%가 그의 호주머니로 들어갔습니다. 재신망의 후수리(胡舒立) 편집장은 구씨의 부정축재에 대해 ‘충격적이지만, 빙산의 일각에 지나지 않는다’고 지적했습니다.
중국군의 후방근무 부문을 총괄하는 총후근부에서 병참건설과 장비 조달 등에서 절대적인 이권을 쥐고 있던 구씨는 장쩌민 일파의 조력자로도 알려졌습니다. 구씨에 대한 조사는 류샤오치 전 중국 주석의 아들로 시진핑 주석과 가까운 것으로 알려진 류위안(劉源) 정치위원(상장)이 지시한 것입니다. 그러나 조사는 시작과 함께 흐지부지 되었고, 지난해 3월 미국의 소리방송(VOA)은 군 상층부의 강한 저항을 받고 있다고 전한 바 있습니다. 홍콩 명보도 군부를 잘 아는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구씨 사건에 연루된 고위간부들이 많기 때문에 조사가 진척되기 어렵다며 ‘뿌리까지 썩었다’고 전했습니다.
그 뿌리에 가까운 인물이 지난해 말부터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홍콩 빈과일보는 지난해 12월, 구씨의 상사인 중앙 군사위 쉬차이허우(徐才厚) 부주석이 조사를 받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쉬씨는 장쩌민 전 주석이 중앙 군사위 주석을 맡고 있던 2004년에 부주석으로 발탁되어 후진타오 전 중국 주석이 장 전 주석으로부터 군권을 승계한 뒤에도 군부 인사권 등 실권을 유지했습니다. 지난해 3월에도 쉬씨는 구씨의 부패 사건에 연루돼 조사를 받고 있다고 홍콩 언론이 보도했으나 이후 움직임은 없었습니다
구쥔산에서 쉬차이허우까지, 다른 한편으로는 보시라이에서 저우융캉까지 차례로 군부와 정계의 전 거물들을 연결하고 있는 ‘뿌리’에는 장쩌민 전 주석이 있습니다. 시진핑 정권에 의한 장파 잔당에 대한 포위망은 더욱 좁혀져 장본인인 장 전 주석에게 초점이 맞춰지는 날도 멀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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