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미국 전략폭격기 B52기가 26일 중국 당국에 사전통보 없이, 동중국해 댜오위다오 주변 상공을 비행한 것이 밝혀졌습니다. 해당 상공은 중국이 방공식별권을 설정했다고 발표한 곳으로 미군기에 의한 비행은 사태를 중시하는 미 정부의 입장을 표명한 동시에 미일 동맹을 지키는 자세를 분명히 했다고 미국의 소리방송(VOA)이 전문가의 분석을 전했습니다.
미국 싱크탱크 신미국안보센터(CNAS)의 로버트 카플란 연구위원은, 미군기의 비행은 워싱턴이 동중국해 정세 악화에 대한 심각한 우려를 나타낸 것이라며, “일본을 지키는 결심을 보여주기 위해 구체적인 행동을 취하지 않을 수 없는 만큼 펜타곤과 백악관은 중국의 발표를 중대한 사태로 인식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미국 국무부 앤 메리 슬로터 전 정책기획실장은 미군기의 비행은 중국 정부에 대해 경고를 발표한 동시에 일본정부에 대해서도 ‘미국이 있기 때문에, 일본은 상황을 악화시킬 행동을 일으키지 말라’는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이번 식별권설정 움직임은, 중국이 동중국해의 현 상황을 서서히 변화시키려는 장기 전략의 일환으로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설정은 일본과 미국뿐만 아니라 한국과 대만, 남중국해에서 중국과 영유권 분쟁중인 국가들의 분노도 사고 있어 지난친 행동이라는 견해가 많습니다. 미국 워싱턴 포스트는 25일 사설에서 중국의 설정은 ‘경솔하다’고 비판하고, 중국 지도자들이 표방해 온 ‘평화적 대두’와는 크게 동떨어진 행위라고 비난했습니다. 또, ‘일방적으로 공역관할권을 빼앗으려는 것은 평화롭게 연결되는 길은 아니라는 것을 중국정부는 알아야 한다’고 강하게 견제했습니다.
미군기 비행을 보도한 중국 포털사이트 ‘왕이’에는 기사가 게시된 지 12시간 이내에 28만건의 댓글이 달렸으며, ‘곤란하겠군. 되돌릴 수 없게 됐네. 올린 주먹을 어떻게 내려야 할까’, ‘(대변인이) 반복 버튼을 누르기를 기다리면 된다’, ‘엄중하게 항의한다는군’, ‘할 수 없는 것은 강하게 말하지 않는 편이 좋다. 부끄럽다’ 등 대부분 중국 정부를 야유하는 내용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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